[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16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 부회장에 뇌물공여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근혜 대통령에 삼성물산-제일 기획 합병을 대가로 최순실 모녀에 승마지원등을 한 혐의다. 삼성의 최씨 모녀 승마 지원 논란은 지난해 3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해 3월 삼성전자가 대한승마협회 회장사로 선임,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이 회장을 맡게 된다. 다음 달 최씨측은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를 통해 협회에 승마선수 지원 요청했다.
삼성은 5월26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을 합병하기로 했다는 내용을 공시한다. 6월 대한승마협회는 '중장기 로드맵'사업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이 후원하기로 한 금액은 505억원, 지원 선수 명단에 최씨의 딸인 정유라씨가 포함됐다.
7월10일, 삼성물산의 최대 주주였던 국민연금관리공단이 투자위원회 의결로 제일모직과의 합병을 찬성한다고 발표했다. 7일 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안이 두 회사 임시주주총회를 각각 통과했다. 25일에는 이재용 부회장이 박 대통령을 독대, 27일에는 박상진 사장이 독일로 출국해 최씨 측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최씨 측은 비덱스포츠의 전신인 '마인제959' 법인을 독일에 등록했다. 다음달 25일 마인제, 코레스포츠로 법인명을 변경. 스포츠 마케팅과 매니지먼트 등으로 업종을 변경했다. 삼성전자는 법인명이 변경된 바로 다음날 코레스포츠와 약 220억원대 컨설팅 계약 체결했다.
이후 삼성의 코레스포츠, K·미르재단에 대한 지원이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9월에서 10월 사이 코레스포츠에 35억원을 지원했으며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는 장시호씨가 운영하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2800만원을 지원했다. 삼성그룹은 미르 재단 설립에 125억원을, K스포츠재단에는 79억원을 출연했다.
검찰 수사가 시작된 것은 지난해 10월이다. 검찰은 '최순실 의혹' 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하고 최씨를 소환 조사 후 긴급체포·구속했다. 이후 대한승마협회 전·현직 전무 2명을 소환조사하는 한편 11월8일 삼성전자 서초 사옥·박상진 사장 사무실 및 자택·대한승마협회·한국마사회 등 9곳을 압수수색했다.
11월 한 달간은 삼성 관계자 소환 조사·압수수색이 이어졌다. 8일 황성수 삼성전자 전무, 12일 박상진 사장, 13일에는 이재용 부회장, 16일 박상진 사장, 17일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 18일 장충기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 29일 임대기 제일기획 사장을 소환 조사했다. 김종 전 문체부 차관도 소환 조사했다. 압수수색도 이어졌다. 15일에는 제일기획 스포츠단 사무실, 23일 삼성 미래전략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최씨를 구속기소, 장시호씨·김종 전 차관을 구속, 현명관 한국마사회장·홍완선 전 본부장·문형표 전 장관을 소환조사, 홍완선 전 본부장을 참고인 조사한 후 특검으로 공을 넘겼다.
30일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사건 특검에 박영수 전 서울고검장 임명됐다. 특검은 장시호씨·김종 전 차관을 구속기소한 후 박상진·장충기·김재열·임대기 사장과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 실장(부회장)을 소환조사했다. 문형표 전 장관·김진수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 자택 압수수색한데 이어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보건복지부 연금정책국 사무실,대한 승마협회 등 10여곳 압수수색했다. 이후 국조특위에 문형표·홍완선 청문회 위증 혐의 고발 요청 문형포 전 장관을 긴급체포했다.
2017년 1월10일 특검은 제2의 최순실씨 태블릿PC 속에 삼성 지원금 관련 이메일 문서을 다수 발견했다고 발표한 후 다음날 이재용 부회장을 뇌물공여 등을 혐의로 피의자 소환했다. 같은날 특검은 국조특위에 이재용 부회장을 위증혐의로 고발 요청했다. 16일 특검은 이 부회장에 뇌물 공여등의 혐의로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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