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자신이 속한 세대를 역주행하며 작업하는 두 사진작가가 있다. 스승과 제자 사이이기도 한 이들 작품을 한 자리에 모았다.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아트스페이스 J는 오는 2월 21일부터 4월 6일까지 정유년 두 번째 전시로 대선배와 후배로서 오랜 세월 연을 이어온 황규태 작가(79)와 김용훈 작가(45)의 ‘셰어링 더 스포트라이트(Sharing the Spotlight)#2_황규태&김용훈 전’을 열고자 한다.
황규태 작가는 1960년대 이래로 현대 테크놀로지를 활용해 멀티 프린팅, 필름 태우기, 콜라주, 몽타주 등과 같은 획기적인 시도를 하며 틀에 얽매이지 않는 선구적 행보를 계속해 왔다.
그는 컴퓨터, 스캐너, 포토샵으로 선택한 여러 대상들을 놀이하듯 조작하며 시대를 앞서가는 다양한 이미지 실험을 이어오고 있다. 동국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1963)한 뒤, 경향신문 기자(1963-65)를 거친 황규태 작가는 이후 서울과 로스앤젤레스, 도쿄 등에서 다수의 개인전을 치렀다.
이와는 반대로 김용훈 작가는 30년 세대 차에도 불구하고, 아날로그적 감성으로 동시대 사라져가고 있는 대상을 대형카메라와 필름 작업을 통해 간직하고자 한다. 빠르게 변해가는 디지털시대 속에서 잊혀가는 사물들을 따뜻한 감성으로 담아낸 그의 사진은 메말라가는 현대인의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김 작가는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사진과를 졸업하고 미국 School of Visual Arts Photography(BFA)에서 수학했다. 스승과 제자의 작품은 서로 다른 분명한 색깔을 지닌다. 그럼에도 이들을 이어주는 예술적 연결고리가 무엇인지 찾아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