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5%로 0.3%포인트 낮췄다. 이는 2012년 10월 2.4% 이후 4년여 만에 가장 낮은 전망치다. 당초 지난해 10월 발표때는 2.8%으로 예상했지만 급격한 대내외 환경 변동에 따라 우리경제가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됐다.
13일 한은이 발표한 2017년 경제전망에서 올해 GDP 성장률 전망은 2.5%로 지난해 2.7% 대비 0.2%포인트 낮아졌다. 상·하반 폭은 지난해 2.5~3.0% 대비 줄어든 2.4~2.6%로 나타났다. 소득여건 개선이 미흡하고 원리금 상환 부담 가중,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소비심리 약화 등으로 민간소비의 증가세 둔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건설투자도 착공면적, 분양무량 등 선행지표의 둔화 움직임에 비춰 증가세가 둔화 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경제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한 것은 지난해 10월 전망 이후 미국 대선 이후 보호무역주의 우려, 미 달러 강세 등 대외여건이 바뀌었고, 국내상황도 경기 외적인 여건이 바뀌어서 심리가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은을 포함해 대부분 국내외 경제기관이 올해 한국 성장률을 2%대 초중반으로 전망하게 됐다.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정부(2.6%)보다 0.1%포인트 낮다. 그러나 한국개발연구원(KDI·2.4%), 현대경제연구원(2.3%), LG경제연구원(2.2%), 한국경제연구원(2.1%) 등 주요 연구기관보다는 높다.
취업자수는 올해 중 26만명 내외 증가하는 것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30만명 증가 예상보다 4만명 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실업률도 지난해 3.7% 전망에서 올해 3.9%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