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배우 이준기도 특별출연...오는 25일 국내 개봉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좀비영화의 대명사 '레지던트 이블'이 마침내 시리즈의 최종편으로 관객들을 찾는다. 폴 앤더슨 감독의 '레지던트 이블 : 파멸의 날'에는 지난 15년간 '앨리스'로 활약했던 배우 밀라 요보비치뿐만 아니라 한국 배우 이준기도 출연해 화제가 되고 있다.
밀라 요보비치는 오는 25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13일 오전 서울 광화문 포시즌즈 호텔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그는 "한국은 아름다운 나라고, 여기에 오게 돼 너무 기쁘고 자랑스럽다"며 "구경도 시켜주고 식사도 같이 해준 이준기 씨한테 감사를 드리고 싶다"고 했다. 폴 앤더슨 감독도 "오래 전부터 한국에 오고 싶었는데 마침내 오게 돼 기쁘다"고 했다.
이번 편에서도 인류 최후의 전사 '앨리스'는 생존자들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엄브렐라가 개발한 치명적인 T-바이러스가 전세계에 퍼지고, 바이러스에 감염된 언데드들이 세상을 뒤덮는다. 폐허가 된 도시를 떠돌던 '앨리스'는 엄브렐라가 T-바이러스를 해독할 백신 개발에 성공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백신을 손에 넣기 위해 모든 사건의 시발점이자 엄브렐라의 본거지인 '라쿤 시티'로 돌아가 모든 것을 끝낼 마지막 전쟁을 시작한다.
배우 이준기는 감독과의 특별한 인연으로 이번 작품에 특별 출연해 엄브렐라 그룹의 사령관 '리'를 연기한다. 여전사 '앨리스'와의 일대일 대결을 통해 짧지만 강렬한 존재감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준기는 "처음에는 제안을 받고 너무 놀라서 정중하게 거절했다. 감독님이 다시 제 작품을 보고 메일을 주셔서 참여하게 됐다"며 "덕분에 할리우드 영화를 경험해보면서 나 자신도 더 발전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레지던트 이블'은 2002년 첫 선을 보인 이후 지금까지 총 다섯 편의 작품을 통해 전세계 많은 마니아층들의 사랑을 받았다. 밀라 요보비치는 "이 시리즈를 촬영한 15년은 너무나 멋진 여정이었다. '앨리스'와 함께 나 역시 성장했으며, 내 인생을 바꿔놓았다"며 "사랑하는 배우자(감독)도 이 영화를 촬영하면서 만났고, 두 아이도 영화 촬영 중 낳았다"고 했다. 이번 편에는 밀라 요보비치의 딸도 출연한다.
시리즈의 마지막답게 폴 앤더슨 감독은 "전편보다 규모가 크고 대단한 액션이 기다리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또 이준기 캐스팅과 관련해서 "강한 액션을 보여줄 수 있는 배우가 찾기 쉽지 않은데, 이준기를 봤을 때는 밀라의 적수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촬영장에서 둘의 호흡이 환상적이었다"고 했다.
지난 15년 동안 강한 여전사의 모습을 보여줬던 밀라 요보비치는 "처음 '레지던트 이블'이 나왔을 때만 하더라도 여자 주인공이 큰 액션 영화의 주인공으로 나온 경우가 거의 없었다"며 "뻔하고 평범한 캐릭터는 싫다. 액션, 무술, 와이어 작업부터 시작해서 액션 영화를 찍기 전에 몸을 훈련시키는 준비과정까지 모두 즐기고 좋아한다"고 했다.
첫 할리우드 진출이라는 점에 대해 이준기는 "영화에서는 작은 역할을 맡았고, 할리우드 진출이라고 표현하면 부담스럽다"라면서도 "다양한 문화의 관객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계속 도전해보고 싶다"고 했다.
영화는 오는 25일 개봉하며, 북미개봉은 27일이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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