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소기업 CEO를 만나다] 백태숙 지코스모 대표…백화점 SNS 투트랙 마케팅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지샥(G-SHOCK) 시계의 강인한 성능을 잘 보여줄 수 있게 백화점 매장에 '진동테스트기'를 설치할 계획입니다."
백태숙 지코스모 대표는 최근 서울 마포구 연남동 소재 본사에서 만나 이같이 말하면서 "일본 카시오 본사에 의견을 보냈고 좋은 퍼포먼스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백 대표는 재일교포 2세로 1996년 10월 일본 카시오의 시계 브랜드 '지샥'과 '베이비지(BABY-G)'를 한국에 론칭했다. 지코스모는 일본 카시오의 시계 브랜드를 국내에 수입하는 한국 내 유일한 라이선스 업체다. 올해 매출 5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백 대표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던 지샥 브랜드의 판매가 4~5년 전보다 많이 줄었는데 올해는 지샥의 차별화된 우수성을 더 강조할 수 있는 마케팅에 힘쓸 것"이라며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진동테스트기를 통해 다른 시계 회사의 제품들과 내구성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게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테스트기의 강한 진동을 끝까지 견딜 수 있는 시계는 지샥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샥 브랜드는 일본에서 1983년 첫 출시 됐다. 높은 위치에서 떨어져도 깨지지 않는 탁구공에서 힌트를 얻어 만든 제품으로 티타늄 소재 등을 사용해 내구성이 우수하다. 지난해 전 세계 300개 한정으로 판매된 MRG-G1000HT(800만원대)의 경우 한국에 3개를 선보였는데 완판됐다. 올해에는 MRG-G1000HG 모델을 한정 판매한다. 일본 전통의 금속 공예 방식으로 망치질로 갑옷과 같은 단단한 금속 제품을 만드는 데 사용된 '츠이키 기법'을 활용했다.
최근 '머드마스터 X 마하리시' 컬래버레이션 모델도 선보였다. '육지의 극한 활동'에 유리한 다양한 기능을 장착한 지샥 머드마스터(GWG-1000) 모델과 영국의 패션브랜드 '마하리시'와의 협업 제품이다. 방진ㆍ내진동 구조와 기압, 고도, 방위, 온도계측 기능 등 정글과 같은 극한 체험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백 대표는 지샥 브랜드에 대한 애착이 크다. 백 대표는 "지샥은 기능성에 초점을 맞춰 디자인된 시계로 충격에 매우 강하다"며 "크게 흔들리거나 떨어져도 고장 나지 않고 오랫동안 튼튼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백 대표는 일본 컨설팅 기업과 산업폐기물처리 기업에서 근무하다 카시오의 한국 유통사업에 뛰어들게 됐다. 재일한국인본국투자협회 감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년간 한국인들의 취향과 감성을 자극하면서 오시아너스(OCEANUS), 에디피스(EDIFICE), 신(SHEEN), 프로트렉(PRO-TREK) 등 다양한 브랜드를 국내에 선보였다. 백화점 매장을 통한 판매 비중이 전체 매출의 50% 정도를 차지한다.
백 대표는 "올해에는 기존 백화점 중심 판매와 함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강화 전략도 펼쳐 더 많은 소비자와 소통해 나갈 것"이라며 "품질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국인들의 취향과 감성에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시계와 마케팅을 꾸준히 국내에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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