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이재명 시장 고마워요.”
코스닥 상장기업 정다운이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돼 주가가 급등하자, 이 회사 임직원들이 스톡옵션으로 받은 주식을 처분해 ‘대박’을 내고 있다.
정다운은 10일 장 마감 후 이 회사 고영민 이사 등 임직원 19명이 31만주의 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앞서 윤두현 고문 등 이 회사 임직원 31명은 지난달 26일 40만주의 주식매수 선택권을 행사했다.
이들은 10일 종가 기준 4230원인 이 회사 주식을 1227원에 매입했다.
전체 임직원이 216명(지난해 9월말 기준)인 정다운은 코스닥에 상장되기 전인 2014년 12월 업무 성과가 뛰어난 직원 60여명에게 인센티브로 108만여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이들 중 50명이 지난해 연말과 올 초에 약 71만주를 행사했다.
지난해 연말 스톡옵션을 행사한 임직원들은 배정받은 신주가 지난 5일 상장되자 바로 처분해 목돈을 손에 쥐었다.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달 스톡옵션을 행사한 임원 6명 모두 배정받은 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두현 고문은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스톡옵션으로 받은 7만3194주 전량을 장내 매도해 약 3억1500만원을 챙겼다.
취득 원가가 1227원이므로 시세차익이 2억2500여만원에 이른다. 다른 임원들도 2000만~2억1000만원의 시세차익을 올렸다.
지난해 연말 스톡옵션을 받은 직원들도 대부분 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고기 가공회사인 정다운은 지난해 11월 중순 대선테마주로 엮이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이 회사 김선철 대표가 이재명 성남시장과 중앙대 동문이라는 이유로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되고 있다.
탄핵 정국에서 이 시장 지지도가 상승하자 11월 초까지 2200원대에 머물러 있던 이 회사 주가도 덩달아 올라 한 때 지난해 크리스마스 직후에는 600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임직원들이 주가를 대거 처분하면서 올해 개장일(2일) 종가가 5210원이었던 주가는 11일 오전 10시 현재 4050원까지 하락했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