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15~18일 스위스를 국빈 방문하고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처음으로 참석한다.
11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클라우스 슈밥 다보스포럼 회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시 주석이 17일 개막식에 참석하는 3000여명의 글로벌 리더 앞에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라며 "중국이 전 세계 리더로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다보스포럼 연차 총회의 의제는 '소통과 책임의 리더십(Responsive and Responsible Leadership)'이다.
중국 외교부도 정례 브리핑에서 "시 주석이 도리스 로이타르트 스위스 연방 대통령의 초청으로 15~18일 스위스를 국빈 방문한다"고 공식 확인했다. 시 주석은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와 함께 로이타르트 대통령과 정상 회담을 가진 뒤 다보스포럼에 참석한다. 18일에는 안토니우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과 마거릿 챈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의 초청으로 제네바 유엔 본부와 IOC를 찾을 예정이다.
시 주석이 다보스포럼에 이례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주요 2개국(G2)의 마찰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중국의 지도력을 부각시키기 위한 의도로 읽힌다. 트럼프는 물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년 연속 다보스포럼에 참석하지 않는 등 주요국 정상이 불참 의사를 밝힌 가운데 공백을 틈 타 시 주석이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독무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보스포럼 폐막일인 20일에는 트럼프 차기 미 행정부가 공식 출범한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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