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음성 기반 AI 비서 '바이키(Viki)' 상표권 등록
스마트폰 및 웹에서 AI 솔루션으로 사용될 가능성 有
노키아 외의 스마트폰에도 적용될 수 있어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노키아가 인공지능(AI) 비서 경쟁에 뛰어들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9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엔가젯은 노키아가 최근 '바이키(Viki)'라는 스마트폰 및 웹용 음성 기반 AI 비서의 상표권을 등록했다고 전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정리하고 네트워크 설비 업계의 선두 업체로 자리 잡은 노키아가 AI 시장에 뛰어든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노키아는 이에 대해 섣불리 시인하지 않는 입장이다. 노키아 대변인은 "노키아는 종종 상표권을 등록하곤 한다"며 "아직까지 노키아 제품이나 서비스에 바이키가 어떤 식으로 언제 쯤 적용될지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물론 글로벌 기업들이 차후 사용할 가능성이 있는 브랜드 이름에 대해 미리 상표권을 등록하는 것은 종종 있는 일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글로벌 IT 업체들이 AI를 미래 먹거리로 판단, 전력을 다해 시장 선점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노키아의 이 같은 움직임이 단순히 상표권 방어를 위해서는 아니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AI 비서 바이키는 가장 먼저 노키아의 전통적인 제품이었던 스마트폰에 도입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다만 최근 노키아는 같은 핀란드 회사 HMD 글로벌에 노키아 스마트폰 브랜드를 10년간 사용할 수 있는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는 등 직접적인 스마트폰 제조에는 거리를 두고 있다. 때문에 바이키가 상용화될 경우 네트워크 서비스 업체로 자리 잡은 노키아의 특성 상 여러 브랜드의 스마트폰의 AI 솔루션으로 도입될 것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한편 휴대전화에서 통신 소프트웨어·장비업체로 변신한 노키아는 최근 프랑스 통신업체 알카텔-루슨트를 합병하고 5G,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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