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중국 당국이 가상화폐 단속에 나선다는 소식에 비트코인 가격이 연일 하락세다. 지난 6일 10% 폭락했던 비트코인은 이날(8일)도 홍콩에서 1.2% 하락한 887.3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 산하 국가외환관리국(SAFE)은 6일 BTC차이나를 포함한 자국 비트코인 거래소들에 대한 자체 검사안 마련을 지시하는 등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15년 초부터 중국인들의 대안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비트코인의 인기도 치솟았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에서 비트코인을 사서 중국밖에서 매도하는 방법을 통해 중국인들이 역내 자산을 해외로 가지고 나갔다고 상기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금융권에 대한 통제를 높이는 반면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는 상대적으로 느슨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지적이다. 작년 비트코인 가격은 120% 급등한 데는 위안화 약세도 한몫했다.
BTCC측은 이날 성명을 내고 거래소 운영지침이 법을 준수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인민은행과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거래소인 훠비는 당국이 요청한 자체검사안을 마련할 예정이며 다른 거래소들과 표준양식을 만들기 위해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우한과기대 금융증권 연구소의 둥덩신 소장은 "중국에서 비트코인 거래에 대한 정책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중국 당국이 비트코인이 금융질서를 어지럽힌다고 판단할 경우 이를 불법으로 규정하거나 거래를 금지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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