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가상통화인 비트코인 값이 급격히 뛰면서 연중 최고치까지 근접했다. 중국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의 값을 올린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쿼츠는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달 19%나 오르면서 600달러대 초반에서 718달러까지 뛰었다고 1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 5월 이후 약 5개월만에 연중 최고가에 근접한 수치다.
하지만 비트코인 값의 급등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쿼츠는 지적했다. 지난 5월에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라는 명확한 이유가 있었지만, 지난달의 급등에는 거래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는 것이다.
가장 유력한 이유로는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가 꼽힌다. 위안화 가치는 올해 들어 달러화 대비 4%나 하락하면서 6년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에 중국 투자자들이 위안화에 대한 헤지(위험회피)를 위해 금과 함께 비트코인을 사들였다는 것이다.
중국 당국의 규제 때문에 외환에 대한 헤지가 쉽지 않은 중국 투자자들에게 있어 비트코인은 매력적인 투자처로 보였을 수 있다. 또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최근 고수익 상품에 대한 투자를 엄격히 규제한 것 역시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눈을 돌리게 된 이유로 지적된다.
또 어떤 비트코인의 암호화 방식을 택할지를 두고 일어났던 논란이 어느 정도 해결된데다, 투자은행 '니드햄'이 최근 비트코인 목표가를 655~848달러로 제시한 것 역시 투자자들의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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