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소녀상 설치가 균열 재개했지만 일본도 잘한 것 없어"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부산 일본 총영사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으로 인해 촉발된 한일 갈등과 관련, 양국이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가 무너지지 않도록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NYT는 7일(현지시간) 사설을 통해 "한일 양국과 미국에게 지금 요구되는 것은 2015년 한일 합의를 무너뜨려선 안된다는 공통된 인식"이라며 "현 상황을 진정시키기 위한 노력도 함께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NYT는 부산 소녀상 설치가 "미국의 가장 중요한 아시아 2개 동맹국 사이의 균열을 다시 열었다"면서도, 일본 역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NYT는 "일본인들은 소녀상이 2015년 합의 정신을 위반한다고 항의할 수 있지만, 한국인들 역시 이나다 도모미 방위상(국방장관)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것에 대해 항의할 권리가 있다"며 "일본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일본이 과거 전쟁범죄를 완전히 인정하지 않는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사설은 한일 위안부합의가 미국의 중재에 따라 진행됐지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포함한 많은 한국인들의 요구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NYT는 "한일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은 역사적 과오가 외교에 얼마나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는지 알려주는 냉정한 지표"라며 "(해결에) 손을 놓고 있을 경우의 위험성은 명확해 보인다"고 발빠른 외교적 대응을 촉구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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