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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사관 앞 그때 65살 '소녀'가… 이제 90이 되어 외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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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그사람]25년전 오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1차 수요시위…올해도 계속

일대사관 앞 그때 65살 '소녀'가… 이제 90이 되어 외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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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25년 전 오늘인 1992년 1월8일. 수요일이었던 이날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 30여명의 사람들이 모였다. 이들은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전국의 36개 여성단체로 구성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소속 회원들이었다. '사실인정', '공개사과' 등의 문구가 적힌 광목옷을 입고 있던 회원들은 일본대사관 주변을 돌며 1시간 동안 시위를 벌였다.

요구사항은 ▲조선인 여성들을 위안부로 강제 연행한 사실을 인정할 것 ▲위안부 연행에 대해 공식 사죄할 것 ▲정신대 만행의 전모를 밝힐 것 ▲희생자들의 위령비를 세울 것 ▲생존자와 유족에게 보상할 것 ▲역사교육을 통해 이 사실을 가르칠 것 등 6개항이었다. 하지만 일본은 이 정당한 요구를 묵살하고 있었다. 이날 발표된 성명에는 "일본 정부는 정신대문제 해결을 위한 6개항의 요구사항에 대해 지금까지 책임 있는 대답조차 하지 않은 채 '대처하기 곤란하다'는 무책임한 망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담겼다.


당시 집회가 열린 것은 16일로 예정된 미야자와 기이치 일본총리의 방한을 염두에 둔 것이었다. 이날 협의회는 일본 정부가 위안부 강제연행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할 때까지 매주 수요일 낮 12시부터 1시간 동안 일본대사관 앞에서 항의집회를 갖기로 했다.

이날이 바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한 1차 수요시위였다. 그리고 이날 시작돼 일본 정부가 위안부 강제연행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할 때까지 진행하기로 한 수요시위는 올해로 25년째 계속되고 있다. 25주년이 되는 올해 첫 수요시위는 지난 4일 열렸고 이는 1264차였다.


1992년 당시만 해도 위안부 피해자는 첫 증언을 한 고 김학순 할머니를 비롯해 10명 남짓만이 공식적으로 알려져 있었다. 25년 동안 증언이 잇따르면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는 239명으로 늘었지만 60대의 할머니들은 이제 아흔의 고령이 됐다. 또 시간이 지나면서 이미 199명이 세상을 떠났다.


올해도 할머니들은 수요일이면 거리에 나서야 한다. 25주년을 맞는 지난 4일의 수요시위에는 김복동(91)·길원옥(89) 할머니가 참석했다. 이날 김 할머니는 "새 정부가 들어서면 일본과 협상해 우리들의 일을 마무리 짓고 평화로운 세계를 위해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할머니는 탄핵 반대 맞불집회에 대해 "태극기가 그럴 때 쓰라고 있는 것이 아니다. 전 세계에 부끄러운 일"이라고 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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