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與 비대위 구성 막으며 주도권 싸움…野 '개헌보고서'·사드방중으로 곤욕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2017년 정유년(丁酉年)이 밝았지만 4당 체제로 개편된 국회는 극심한 내홍과 대립으로 여전히 몸살을 앓고 있다. 새누리당은 당 지도부와 친박(친박근혜) 간 충돌로 리더십 공백 상태를 이어가고 있으며, 조기 대선 국면을 앞두고 상대당과 대권주자에 대한 공세도 거세지는 상황이다.
먼저 새누리당 인적쇄신을 둘러싼 당 지도부와 친박계의 갈등이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과 친박 좌장급인 서청원 의원이 볼썽사나운 설전을 벌인데 이어 6일 비대위 구성을 위한 상임전국위원회가 친박의 방해에 의해 정족수 미달로 무산됐다. 지난해 12월 비박(비박근혜)계의 집단 탈당 사태가 벌어진 이후에도 친박계의 주도권 다툼은 계속되는 모양새다. 인 비대위원장이 거취를 밝힐 8일이 이번 사태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 창당 발기인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한 개혁보수신당(가칭)은 사실상 당론으로 채택했던 선거연령 18세 하향 추진이 하루만에 무산되기도 했다. 새누리당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기 위해 당내 민주주의 확립을 선언한 점이 외려 역효과를 낸 셈이다.
개혁보수신당은 유력 대권주자인 반기문 유엔(UN) 전 사무총장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한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향한 견제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의 개헌보고서 파문과 관련해 "민주당은 '문재인의 사당'이고, 민주연구원은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선캠프 역할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도 연일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공세를 가하고 있다.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문 전 대표는 분당에 책임있는 분"이라며 "통합을 제안할 자격이 없다"고 일갈했다. 또한 개헌 저지 보고서 파문을 '친문 패권주의'로 규정하고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원내 제1당에 오른 민주당은 일부 의원들의 '사드방중'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새누리당과 개혁보수신당은 물론이고 야권에 속한 국민의당까지 가세해 '빈손 외교'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고, 이에 민주당은 "정부 여당이 무능하니 의원들이 나선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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