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최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지지자들이 비문(비문재인) 인사들에게 '문자폭탄' 등의 항의를 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강하게 비판했다.
박 시장은 7일 오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것이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공당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인가"라며 이 같은 입장을 피력했다.
해당 글에서 박 시장은 "특정인을 대통령 만들기 위해서 촛불을 든 것이 아니다"며 "다양성이야 말로 우리가 바꾸고자 하는 국민권력시대의 핵심가치"라고 주장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의 이른바 '개헌보고서'와 관련해 일부 대권주자와 비문 인사들이 사당화, 패권주의 등을 지적하자 문 전 대표의 지지자들은 항의의 뜻으로 이들에게 18원 후원금을 보내거나 폭탄문자를 보내고 있다.
이에 박 시장은 "특정인에게 불리한 발언을 했다고 문자 폭탄을 받고 18원 후원을 보내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촛불을 든 것이 아니다"라며 "이러니까 패권주의라는 말을 듣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런 패권적 사당화로는 결코 우리 더불어민주당이 정권을 잡을 수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최근 사실상 대권출마 의사를 밝힌 만큼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때까지 노력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몇몇분의 댓글에 동의하지 않지만 당신이 그런 댓글을 달 수 있는 권리를 지키고 그런 댓글을 존중하는 대통령이 될 때까지 싸우겠다"며 "정당이 바로서야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문 전 대표는 전날 자신의 SNS를 통해 일부 지지자들이 당내 다른 대권주자에게 비판을 하고 있는 것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우리의 지상목표는 정권교체"라며 "국정운영 성공을 위해서도 우리가 '원 팀(One team)'이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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