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이우현 새누리당 의원은 6일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과 친박(친박근혜) 맏형인 서청원 의원의 '크리스마스 밀약설'에 대해 "사석에서 좋은 뜻으로 하신 말씀같다"며 "어떤 조건이나 이런 것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정치권에선 지난달 25일 인 위원장과 서 의원의 회동 내용이 알려지면서 논란을 불러왔다. 당시 회동에서 인 위원장은 서 의원에게 탈당의 조건으로 향후 국회의장직을 제안했고, 다른 친박계 의원들에게는 조기 복당 추진을 '당근책'으로 제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위장 탈당'이란 의혹을 키웠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 "단 1석 때문에 새누리당이 (20대 국회에서) 의장직을 못 가져왔고, 두 분께서 서로 존경했던 사이이기에 오갔던 말씀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인 위원장의 서 의원에 대한 '위장 탈탕 제안'에 대해서도 "그런 부분이 많이 오해가 됐다. (인 위원장이) 새누리당 의원들의 의견을 좀 더 충분히 듣고 인적 쇄신에 대한 잣대를 맞췄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인 위원장은) 밖에서 계셨던 분 아닌가. 밖에서 여론만 듣고 계셨고 들어와서도 주류 측 의견은 많이 듣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서 의원은 이미 두 달 전부터 모든 책임을 본인이 지고 당이 수습되고 안정되면 떠나겠다고 말씀하셨다"면서 "친박(친박근혜) 해체는 이미 다 했다. 지금 이런 상황이 청와대에서 이뤄진 것을 아는 사람은 (개혁보수신당으로 옮긴) 김무성 전 대표 밖에 없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인 비대위원장이 탈당 제의를 거부한 서 의원과 최경환 의원에 대해 당원권을 정지할 것이란 소문에 대해선 "그런 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소통에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인 위원장도 서 의원을 겨냥해서 (탈당을 종용하신) 말씀은 아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도 서 의원을 뵙고 오해했던 부분에 대해 다시 말씀드리겠다"고 설명했다.
또 새누리당의 조기전당대회 가능성에 대해서도 "애초 비대위가 구성되면 전당대회를 바로 치르자는 당시 의원총회 의견들이 많이 있었다"면서 "지금은 좀 더 시간을 갖고 의원들의 생각을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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