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욱 의원, 교육부 특별감사 자료 확인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지난해 1학기 이화여대 체육대 학장실 등에서 교수들을 잇따라 만나 성적과 관련해 상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4일 국회 교육문화체육위원회 소속 김병욱 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 성남 분당을)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교육부 특별감사 문답결과 자료에 따르면 최경희 전 총장을 포함해 이화여대에서 지난해 1학기 정씨를 만났다고 진술한 교수는 6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기존에 알려진 대로 최 전 총장은 지난해 4월 총장실에서 최씨와 정씨 모녀를 동시에 만나 "운동을 열심히 하라"는 격려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보다 앞서 김경숙 전 체육대학장은 2015년 9월 정씨와 학사관련 상담을 한 차례 했고, 이듬해 4월 최씨와 정씨를 학장실에서 또다시 만났다. 이 때 학장실에는 이원준 체육과학부 학과장과 이경옥 교수가 동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이 학과장은 학과장실로 강지은 교수와 서호정 강사를 호출해 최씨와 정씨에게 어떻게 하면 학점을 취득할 수 있는지에 대해 또다시 구체적인 상담을 해줬다.
결국 지난해 4월 이후 최 전 총장, 김 전 학장, 이 학과장, 이 교수, 강 교수, 서 강사 등 6명이 돌아가면서 최씨와 정씨에게 학점과 관련한 상담을 해 준 셈이다.
이미 정씨에게 학점 특혜를 준 혐의로 구속된 류철균(필명 이인화) 교수까지 포함하면 7명 이상의 교수들이 정씨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 적발되지 않은 사례를 고려하면 최씨 모녀를 접촉한 교수들은 더 늘어날 수 있다.
김 의원은 "정씨가 무려 7명의 이화여대 교수를 만난 사실이 교육부 감사에서 확인됐는데도 본인은 왜 학점이 나왔는지 모른다는 뻔뻔한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교수들이 직접 정씨를 찾아와 구체적 상담까지 해주는 상식을 벗어난 교육농단이 일어난 만큼 특별검사팀이 명확하게 진상을 밝히고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씨는 전날 덴마크 현지법원 심리에서 출석 불량에도 학점이 좋게 나온 것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했다"며 "2016년에 대학에 딱 한 번 가서 최 총장과 류 교수를 만났다. 이후엔 전화통화도 만나지도 않았다"고 진술한 바 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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