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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家 지분 무게중심, 3·4세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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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 허완구 회장 주식 전량 처분
허용수 부사장·허서홍 상무 등 지분 적극적 매입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올해 창립 12주년을 맞이한 GS그룹 지배구조의 게임체인저가 바뀌고 있다.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GS가(家) 2세들은 그룹 지분까지 정리하며 2선 후퇴하는 모양새다. 대신 자녀들이그룹 지분을 적극 사들이면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GS가(家) 2세로 분류되는 허완구 승산 회장은 최근 보유한 ㈜GS 주식 6만4218주를 전량 처분했다. 허 회장은 지난해 10월만해도 103만8905주(지분율 1.1%)를 갖고 있다가 이후 두달간 22차례에 걸쳐 ㈜GS 지분을 모두 정리했다. 허만정 고(故) GS그룹 창업주의 5남인 허 회장이 지분을 모두 정리하면서 GS가(家) 2세 중에서는 6남인 허승효 알토 회장과 8남인 허승조 전 GS리테일 부회장만이 ㈜GS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이들이 갖고 있는 주식은 각각 26만2677주, 200만7549주로 지분율은 0.28%, 2.12%에 해당한다.


GS家 지분 무게중심, 3·4세로 이동 ▲허용수 GS EPS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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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달리 3, 4세들은 적극적으로 지분을 매입하고 있다. 허완구 회장의 아들인 허용수 GS EPS 대표이사(부사장)는 지난해 11월말 GS EPS 대표에 선임된 이후 꾸준히 ㈜GS의 주식을 사들였다. 보유지분은 415만813주에서 488만9718주로 늘렸고, 이에 따라 지분율도 4.38%에서 5.16%로 확대됐다. 허 부사장의 여동생인 허인영 승산 대표는 10만주를 사들여 보유주식을 153만2886주까지 늘렸다. GS가(家) 4세인 허서홍 GS에너지 상무 역시 7차례에 걸쳐 주식을 매입, 1.1%(104만주)까지 지분율을 높였다.


업계에서는 경영권 승계 등의 이슈 때문에 GS 오너가의 주식 사고팔기가 빨라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허완구 회장이 지분을 매각한 시점과 아들인 허용수 대표가 지분을 사들인 시기가 비슷하다는 점도 이와 무관치 않다. 부친이 매각한 지분을 아들이 사들이면서 간접적으로 지분을 승계하고 있다는 얘기다. GS가(家)는 초기 그룹 형성에 기여한 공로와 위상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지분율을 배분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같은 합의를 넘지 않는 선에서 지분 승계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영 전면에 나선 이들이 그룹 내 지배력을 키우기 위해 공격적으로 지분을 사들이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현재 GS그룹은 2세들이 경영 일선에 완전히 물러났고 3세 중에서도 원로급들은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대신 허창수 GS그룹 회장과 허진수 GS칼텍스 회장 등도 현업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고, 이어 3세 막내인 허용수 대표와 4세 가운데 가장 맏형인 허세홍 GS글로벌 대표가 눈에 띈다. 업계 관계자는 "GS그룹 지주회사인 ㈜GS의 지분변동은 향후 그룹 내 지배력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될 수 있는 만큼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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