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올해 1분기(1~3월) 가계가 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리기가 이전보다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주택담보대출 뿐 아니라 생활자금을 비롯한 일반 자금 대출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4일 한국은행이 국내 199개 금융사의 여신업무 총괄책임자를 상대로 조사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은행 대출태도지수는 -19로 지난해 4분기 -26에 이어 리스크관리 강화 기조가 지속됐다.
대출태도지수가 음(-)이면 대출을 강화하겠다고 응답한 기관수가 완화하겠다고 응답한 기관수보다 많다는 뜻이다. 양(+)으로 나타나면 그 반대의 경우를 의미한다.
국내 은행의 가계 대상 주택자금 대출태도지수(전망치)는 -30으로 전분기보다 더 악화됐다. 이는 2007년 1분기(-41) 이후 최저 수준이다.
주택자금에 대한 대출 수요는 가계부채 관리대책 영향으로 증가세가 없어졌다. 생활자금 등에 이용하기 위해 빌리는 가계 일반대출 수요는 다소 늘겠지만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정부의 주택시장안정대책 등 영향으로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은행권의 가계 일반자금에 대한 수요 지수는 1분기 7로 전분기 17 대비 대폭 줄었다. 은행권의 일반자금 대출태도지수는 1분기 -10으로 조사돼 주택대출과 마찬가지로 강화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비은행권의 대출태도도 강화 기조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상호금융조합은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대책에 따라 강화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돼 1분기 대출태도지수 전망치가 전분기보다 3포인트 하락한 -33으로 나타났다.
상호저축은행도 기업실적 부진, 가계소득 개선 제약 등에 대한 우려로 대출태도가 강화돼 전분기에 비해 3포인트 감소한 -12으로 전망됐다. 생명보험회사도 4분기에 비해 강화된 대출태도를 보일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신용카드회사는 4분기 0에서 1분기 6으로 상승했다.
기업의 경우에는 대기업에 대한 국내 은행 대출태도지수는 4분기 -17에서 -13으로 일부 완화됐고, 중소기업은 -30으로 전분기 대비 대폭 강화됐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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