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우리 안팎의 여건은 ‘불확실성의 시대’라는 말로 표현하기가 부족해 超불확실성 시대로 한 치 앞을 내다보기가 어렵다. 새해에도 지난해 부각되었던 국내외의 여러 불안요인들이 그대로 온존하면서 우리 경제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3일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신년사로 내놓은 화두다. 지난해 영국의 EU 탈퇴 결정과 미국 대통령 선거, 국내 정치상황 급변 등으로 우리나라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부분이 올해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 이 총재는 한국은행이 중앙은행으로서 거시경제의 안정이 흔들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상당 기간 저성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성장세 회복을 뒷받침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대출제도 운용 등을 통해 시중자금이 보다 생산적인 부문과 자금조달에 일시적 어려움을 겪는 부문으로 잘 흘러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안정을 위해 정부·감독당국과의 긴밀한 협의도 강조했다. 올해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수시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금융·외환시장이 안정되지 못하면 실물경제 회복이 지연되고 저금리 기조 하에서 형성되어 온 가계부채 누증과 같은 금융불균형의 부작용이 현재화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총재는 "대외 리스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다가오거나 국내 불확실성과 맞물릴 경우 금융·외환시장이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양호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우리 금융부문의 건전성과 복원력이 저하되지 않도록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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