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0년간 내 종교는 회사, 가족, 그리고 국가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회장, 경영일선서 물러나
4남 강정석 회장 체제로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지난 90년간 나의 종교였던 것은 바로 회사, 가족, 그리고 국가였습니다. 또 제 종교의 교리는 바로 자기 일은 자기가 하고 남도 잘되게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회장(90)은 2일 본사 대강당에서 열린 '2017년도 시무식'에서 이 같이 말하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1952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강 명예회장은 1959년 동아제약 입사 후 1975년 동아제약 사장에 올랐고, 1981년부터 동아쏘시오그룹 회장을 지냈다. 1987년 한국제약협회 회장, 2004~2007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도 역임했다.
1927년생인 강 명예회장은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까지 매일 사무실로 출근해 주요 경영현안을 직접 챙기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그는 1963년 8월 한국제약산업의 신화가 된 '박카스D'를 발매해 1967년부터 2013년까지 47년간 동아제약을 제약업계 1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등 국내 제약산업에 있어 입지전적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또 제약업계 최초 기업부설 연구소를 설립하고 아낌없는 투자를 통해 신약관련 원천기술확보 및 각종 국산 신약을 개발하는 등 우리나라 제약산업의 연구개발(R&D) 분야를 선도했다.
특히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각종 사회공헌 활동으로 기업이익을 사회에 환원해 왔다. 1998년부터 시작한 '동아제약 대학생 국토대장정'은 그가 매년 빠지지 않는 행사다. 실제 강 명예회장은 첫해부터 2015년까지 18년 동안 대원들과 일부 구간을 함께 걸었다. 지난해에는 당초 참여 예정 구간이었던 경북 지역의 유례없는 폭염으로 함께 걷지는 못했지만 현장을 방문해 대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동아쏘시오그룹은 최근 주요 계열사 사장단을 모두 1960년대생으로 선임하며 본격적인 '세대교체'를 알린 바 있다.
강 명예회장을 대신해 그룹을 이끌게 된 강정석 신임 회장(53)은 1989년 동아제약에 입사해 경영관리팀장과 메디컬사업본부장, 동아오츠카 사장, 동아제약 부사장, 동아쏘시오홀딩스 사장 등을 거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특히 그는 지주회사 체제 확립으로 그룹의 안정화를 통해 각 사업회사가 분야별 전문성과 효율성을 갖추고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 신임 회장은 강 명예회장의 4남이다.
강 명예회장은 "저는 이제 여러분에게 동아의 미래에 대한 책임을 일임했다"면서 "우리 모두가 주체적으로 사고하는, 일을 스스로 꾸밀 줄 아는, 동료들에게 동기 부여를 할 수 있는 리더가 돼서 글로벌 동아를 만들어 나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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