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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공포' 멕시코인들, 본국 송금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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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공포' 멕시코인들, 본국 송금 급증 ▲멕시코시티의 한 주유소 앞에서 2일(현지시간) 기름값 인상에 항의하고 있는 시민들(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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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해외에 거주하는 멕시코인들의 본국 송금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2일(현지시간) 멕시코 중앙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해외 멕시코인들의 자국 송금액은 24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7% 급증했다. 이는 2006년 3월 이후 가장 빠른 증가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멕시코에 대한 위협을 계속하면서 장벽 건설, 송금 차단과 같은 조치를 취할 것이란 우려가 커진 것이 송금액 급증의 배경으로 꼽힌다. 또한 미국 대선 이후 멕시코 페소 가치가 역대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미국에 살고 있는 멕시코 이민자들의 환전 및 송금 수요가 늘어난 것도 있다.


미국에 거주 멕시코인들이 본국으로 보내는 돈은 인구의 절반 이상이 빈곤층인 멕시코 현지인이 생계를 의존하고 있는 주요 자금줄이다. 멕시코 페소는 지난해 11월 중순 달러당 20.86페소까지 떨어진 뒤 이후 지금까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알베르토 라모스 이코노미스트는 "해외 멕시코인들의 송금액은 멕시코의 원유 수출액을 넘어서는 규모"라면서 "세금이나 각종 규제 등 차기 미국 정부가 취할 수 있는 불이익들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멕시코 최대 은행 BBVA 방코메르는 지난해 멕시코 이민자들이 자국으로 보내는 금액이 역대 최대치인 27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2015년 송금액보다 20억달러 넘게 늘어난 것이다. 특히 트럼프가 당선된 11월부터 그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이달 20일까지 송금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멕시코 정부는 미 의회에 대한 로비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가 송금 제한 등의 조치를 취하는 것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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