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800만 판매에 실패했다. 현대기아차는 2014년 처음으로 800만대 고지를 넘긴 후 지난해 801만대를 팔며 2년 연속 800만대 기록을 세운 바 있다. 현대차 장기 파업으로 내수 판매량이 급감한 게 원인으로 글로벌 전체 실적까지 끌어내렸다.
2일 현대차그룹이 발표한 지난해 판매 실적을 보면 현대차 486만49대, 기아차 302만217대 등 현대기아차는 총 788만266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현대차는 역대 최대 규모로 발생한 국내 공장의 생산차질에도 현지 전략 차종을 앞세운 해외 공장 판매가 증가하면서 전체적인 감소폭을 만회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2015년보다 7.8% 감소한 65만8642대를 팔았다. 승용에서는 아반떼가 9만3804대 팔리며 국내 판매를 이끌었으며 이어 쏘나타(하이브리드 모델 7304대 포함) 8만2203대, 그랜저(구형 모델 4만3380대, 하이브리드 모델 6914대 포함) 6만8733대, 엑센트 1만2436대를 기록했다. RV는 싼타페가 7만6917대, 투싼이 5만6756대, 맥스크루즈 9586대 등 총 14만3259대가 판매됐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G80(DH 제네시스 2만526대 포함)가 4만2950대, EQ900가 2만3328대가 판매되는 등 총 6만6278대가 판매됐다.
해외 시장에서는 국내공장 생산 수출 101만406대, 해외공장 생산판매 319만1001대 등 총 420만1407대를 판매해 지난해보다 1.2%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해외시장 판매의 경우 역대 최대 규모의 국내공장 수출물량 생산 차질, 브라질ㆍ러시아 등 신흥시장의 판매 위축 등의 영향이 있었지만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선진시장의 판매 호조로 감소분을 최대한 만회했다.
기아차도 저성장 기조 속에서 3년 연속 판매량 300만대 벽을 넘어섰다. 상품 경쟁력을 갖춘 신차와 주력 레저용차량(RV)들을 앞세워 불황을 극복했다. 국내에서 53만5000대, 해외에서 248만5217대를 판매한 것으로 전년대비 1.0% 줄었다.
국내 실적을 보면 신형 K5, 니로, 모하비 페이스리프트 모델 등 지난해 초에 출시된 신차들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승용 판매는 모델 노후화 등으로 인해 대부분의 모델의 판매가 감소해 전년 대비 3.6% 감소한 23만9216대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초에 출시된 신형 K7은 동급 최고수준의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인기를 얻으며 구형 포함 총 5만6060대의 연간 판매를 기록했다. 이는 2010년 1세대 K7이 기록한 종전 최다 판매인 4만2544대를 넘어선 기록이며 기아차 대형 승용 모델 최초로 연간 판매 5만대를 넘어선 수치다.
RV 판매는 최근 수년간 이어지고 있는 RV 차종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총 23만5891대를 기록, 전년 보다 10.1% 증가했다. 친환경 소형 SUV 니로는 총 1만8710대가 판매돼 출시 당시 내세운 목표인 국내 판매 1만8000대를 무난하게 달성했다.
해외시장에서는 지난해 임금단체협상 장기화에 따른 파업의 영향과 글로벌 경기 악화로 인한 수출 부진으로 국내공장 생산 분이 전년 대비 15.1%나 감소했지만, 해외공장 생산 분 판매가 10.7% 증가하며 전체 해외판매의 감소폭을 최소화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올해도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지만 신차 출시에 따른 신규 시장 진출과 해외 공장 가동에 의한 물량 증가 등을 감안하면 충분이 달성 가능하다"며 "대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확대에 대비해 내실 경영을 유지하면서도 글로벌 위상에 맞는 미래 대응력과 실적을 낼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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