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피혜림 인턴기자] '박근혜 편지'로 체면을 구겼던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이하 '박사모')이 방향을 틀어 '좌파 연예인'을 공격해 전열을 다듬고 있다.
30일 박사모 홈페이지에는 유재석에 대해 "무한도전이 안 그래도 촛불세력 지지하는 듯한 뉘앙스의 말들을 방송 중간 중간에 넣고 박근혜 대통령님 담화문까지 패러디 했던 것까지는 참았는데 대상 소감으로 말한다는 게 고작 이런 거였나요? 당신은 김제동이랑 다를 게 없습니다."라고 평한 글이 게재됐다. 이후 유재석을 비난하는 글과 댓글이 이어졌다.
유재석이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한 수상소감 때문. 29일 유재석은 '방송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자 "'무한도전'을 통해 많은 걸 배우는데 특히 역사를 배우면서 나라를 구하는 건 국민이라는 걸, 나라의 주인 역시 국민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소수의 몇몇 사람만이 꽃길을 걷는 게 아니라 내년에는 대한민국이, 그리고 모든 국민이 꽃길을 걸었으면 합니다"고 밝힌 바 있다.
박사모의 '좌파 연예인' 때리기는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27일엔 유아인이 병무청 신체검사에서 '재검 판정'을 받은 것에 대해 '병역기피로 유아인을 고발해야 한다'는 비난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유아인이 '현직 대통령을 아무런 근거 없이 비난하고, 탄핵해야 한다고 촛불을 들었다'는 게 유아인의 병역기피를 주장한 이유였다.
이에 일각에서는 박사모가 '박근혜 편지'로 망신을 당하자 비난 대상을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등의 진보 정치인에서 연예인으로 돌린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박사모는 2005년 문재인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 북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에게 보낸 편지라며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난하다가 이후 해당 편지가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가 쓴 것으로 밝혀지며 '이중 잣대'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피혜림 인턴기자 pihyer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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