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블룸버그통신이 아시아 국가 리더들이 올 한 해를 어떻게 보냈는지 비교했다. 최순실 스캔들에 휘말린 박근혜 대통령이 '최악'으로 꼽혔다. 블룸버그는 박 대통령이 내년 감옥에 가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29일(현지시간) 박 대통령이 올해 4%까지 지지율이 추락했으며,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2.6%에 그치고 원화가치는 2.87% 하락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20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왔고, 이 영향으로 지난 9일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헌법재판소가 이를 인용할 경우 박 대통령은 면직되고 60일 내 선거가 다시 치러진다.
블룸버그는 내년 박 대통령의 가장 큰 도전과제로 '감옥에 가지 않는 것(Staying out of jail)'을 꼽았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 아시아 국가 주요 리더들의 올해 행적과 내년 도전과제도 함께 분석했다.
내년부터 2기 집권기를 맞는 시 주석에 대해서는 올해 권력이 한층 더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지난 10월 제18기 중앙위원회 제6차 전체회의에서 공산당이 그를 '핵심'으로 칭하면서다. 또 국제적으로는 중국 최초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개최하며, 중국을 자유무역과 기후변화에 싸우는 선도국가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단 내년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본격적으로 백악관에 입성하면서 대미관계가 한층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으며, 경제둔화를 딛고 성장회복을 성공시켜야 한다는 어려운 과제도 떠맡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베 총리는 50%라는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며 사상 최장기 총리직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한 해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단 내년에는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미·일동맹을 확고히 하는 한편 중국과의 관계도 개선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모디 총리의 지지율은 이보다 높은 81%를 기록하고 있으며 경제성장률은 7.3%에 달한다. 하지만 급진적 화폐개혁으로 인한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세제개혁도 추진해야 한다는 과제가 내년에 그를 기다리고 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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