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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오바마 갈등] 美 정권이양 막판 탈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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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오바마 갈등] 美 정권이양 막판 탈선? 도널드 트럼프가 28일(현지시간) 휴가지에서 손님을 배웅하다 기자들에게 오바마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 사실을 말하고 있다. (사진=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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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 김근철 특파원]아슬아슬하던 미국의 정권 이양 작업이 막판 탈선할 조짐이다. 일시 봉합 되긴 했어도 28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정부와 도널드 트럼프 차기 정부측은 주요 현안을 두고 정면 충돌 일보직전까지 치달았다.


내년 1월 20일 정식 취임을 앞두고 있는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오바마 대통령의 선동적인 발언과 걸림돌을 무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이어 "순조로운 정권 이양이 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렇지가 않다"며 노골적인 불만을 터뜨렸다.

대선 이후 표면적인 화해 무드에도 불구하고 양측의 불편한 물밑 기류는 종종 감지돼왔다. 하지만 최근들어 현 정부와 차기 권력 사이의 대못 박기와 뒤집기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 26일 공개된 오바마 대통령의 인터뷰 이후 트럼프의 반응은 한층 격앙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이 만약 이번 대선에 출마할 수 있었더라면 더 많은 미국인들을 유세에 이끌어내며 트럼프 당선인을 누르고 승리했을 것이라고 밝혔고 트럼프는 트위터를 통해 "절대 아닐 것" "오바마 대통령이 승부처인 경합주에서 열심히 선거운동을 했지만 패배했다" 등의 격한 반응을 보인 바 있다.

불똥은 때마침 불거진 팔레스타인 자치령 내 이스라엘 정착촌건설 중단을 촉구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표결 문제로도 확산됐다. 트럼프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이스라엘이 (유엔 안보리 표결로) 완전히 무시되고 무례하게 다뤄지도록 가만히 두고만 있어선 안 된다"면서 "이스라엘, 강해야 한다. 1월 20일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고 밝혔다. 자신이 취임하면 현 정부의 주요 결정을 뒤집겠다는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셈이다.


기후 변화 문제를 놓고도 양측은 전면전 양상이다. 트럼프가 기후 변화 정책 자체에 반대해온 스콧 프루이트 오클라호마주 법무장관을 환경보호청(EPA) 청장에 기용하자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일 북극해 부근 알래스카 대륙붕 해안과 대서양 해안에서 석유와 가스 시추를 영구 금지하는 조치를 취해버렸다.


의회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는 공화당은 트럼프 지원사격에 나섰다. 공화당 지도부는 최근 오바마 정부의 '대못 박기' 규제를 백지화할 수 있는 일명 '미드나잇 규칙법안'(Midnight Rules Act)을 신속히 처리, 트럼프가 대통령에 취임하자마자 이에 서명할 수 있도록 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오바마와 트럼프는 정면충돌은 일단 피했다. 트럼프는 이날 오후 자신이 연말 휴가를 보내고 있는 플로리다주의 리조트 밖으로 잠시 나와 기자들에게 "(정권이양 절차가) 순조롭게 잘 되고 있다"고 말해 주변을 어리둥절케 했다. 이어 "(오바마 대통령과 얼마 전)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밝히는 등 화해 무드로 급선회했다.
앞서 하와이에 휴가차 머물고 있던 오바마 대통령은 트럼프의 '걸림돌' 발언이 나오자 직접 전화를 건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현 상황에서 확전과 전면전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을 확인, 봉합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백악관도 이후 "(두사람의 통화가) 긍정적이었다"면서 "양측이 내달 취임일까지 계속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지만 양측의 갈등은 언제든 폭발할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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