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1년째 꿈쩍않는 태국 금리…비밀은 '참선'의 힘

시계아이콘02분 14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최연소 중앙은행 총재, 글로벌 금융리스크 전문가…"안정적 정책 필요" 금리 동결

1년째 꿈쩍않는 태국 금리…비밀은 '참선'의 힘
AD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군부 통치 하의 부진한 경기, 국왕 서거에 따른 시장 혼란,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지난해 10월 1일(현지시간) 태국중앙은행(BOT) 총재로 취임한 비라타이 산티프라브호브(46)가 맞닥뜨린 리스크들이다.

비라타이 총재에게는 중용을 유지하는 방법이 있다. '참선(參禪)'이 바로 그것이다. 독실한 불교도인 그는 날마다 30분간 참선한다. 주말이면 더 오랫동안 조용히 좌선(坐禪)한다. 그는 최근 블룸버그통신과 가진 회견에서 "격동의 시대에 무엇보다 중요한 게 마음의 평화"라고 말할 정도다.


비라타이 총재는 1994년 미 하버드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투자자들과 국제통화기금(IMF)은 감소하는 수출, 디플레이션, 빈약한 민간투자로 활기가 사라진 태국 경제를 더 자극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그러나 비라타이 총재는 취임 이후 기록적인 저금리를 유지해왔다.

그는 경제 활성화와 가계부채 증가 사이의 균형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흥청망청 잔치만 벌여선 안 된다"고 말하는 그는 "내일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때 생각을 실천에 옮길 수 있는 힘이 돼주는 게 참선이라고 소개했다.


많은 아시아 국가의 중앙은행들이 자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애쓰고 있다. 경기확대 정책을 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태국은 지난해 4월 금리인하 이후 기준금리를 계속 1.5%로 묶어놓았다. BOT는 지난 21일 통화정책회의에서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벌써 13개월째다.


미 달러화 강세로 최근 태국 바트화 가치가 빠르게 하락하고 있으나 경기둔화 탓에 금리인상이 쉽지 않다. 올해 3분기 태국의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3.2%를 기록해 점차 둔화하는 추세다. 소비지출 약화와 교역 부진이 투자를 제한한 탓이다.


1년째 꿈쩍않는 태국 금리…비밀은 '참선'의 힘 비라타이 산티프라브호브 태국중앙은행(BOT) 총재(사진=블룸버그뉴스).

전 경찰 고위 간부의 아들인 비라타이 총재는 "기업ㆍ가계가 부채에 허덕이는 요즘 위험한 행동을 자제하고 내년 탄약까지 준비하려다 보니 안정적인 정책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더 걱정되는 것은 글로벌 리스크다.


여느 정책 당국자들처럼 비라타이 총재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서부터 트럼프의 미 대통령 당선까지 글로벌 정치 사건이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파악하느라 눈코 뜰 새 없다.


그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한 지정학적 요인들의 영향력이 생각보다 강했다"며 "앞으로 긴장이 더 고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경제상황과 정치의 상호관계를 예의주시하며 거시경제 분석에 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라타이 총재는 태국 제2의 은행인 샴상업은행 부총재와 태국증권거래소의 수석 전략가를 역임했다. 이때 얻은 지식이 리스크를 헤쳐 나아가는 데 한몫하고 있다.


그는 부하 직원들에게 밖으로 돌아다니며 외부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해 오라고 말한다. 그는 "경제ㆍ금융 세계, 다양한 금융시장 사이의 관계가 훨씬 복잡해졌다"며 "상업은행, 자본시장, 공공정책 입안에서 얻은 경험이 복잡성에 대해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1년째 꿈쩍않는 태국 금리…비밀은 '참선'의 힘


비라타이 총재의 시장 경험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ㆍ아세안) 권역에서 미 기업들과 협력하는 데도 도움이 되고 있다. 미 워싱턴 소재 미국ㆍ아세안경제협력위원회(USABC)의 알렉산더 펠드먼 회장은 "비라타이 총재가 동남아 국가 중앙은행 총재들과 갖는 연례회의에서 광범위한 토론을 주도하곤 한다"고 전했다.


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소재 아이젠하워펠로십스재단에서 2013년 비라타이 총재와 함께 일한 바 있는 펠드먼 회장은 "비라타이 총재가 아세안 금융통합에 필수적인 문제들을 꿰뚫고 있다"며 "그는 날카로운 질문으로 미 재계, 태국, 아세안 모두에 이로운 해법을 함께 모색한다"고 평했다.


40년만의 최연소 BOT 총재로 취임한 비라타이는 금융시장 리스크 관리가 전혀 낯설지 않다. 그는 워싱턴의 IMF 본부에 이코노미스트로 잠시 몸담은 뒤 아시아 금융위기가 한창 진행 중인 1997년 귀국해 태국 재무부 재정정책국에서 일했다.


그는 경제활성화 수단 개발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바트화 가치하락으로 타격 받은 금융기관을 돕는 데 앞장섰다.


그가 하버드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마친 것은 24세 때다. 박사학위 논문 주제는 동남아의 금융자유화다. 당시 지도교수는 드와이트 퍼킨스와 리처드 쿠퍼였다. 쿠퍼 교수는 미 보스턴 연준은행장 출신이다.


미 유학시절부터 비라타이 총재와 알고 지낸 파코른 피타타와차이 태국증권거래소 부소장은 "비라타이 총재가 실제 나이보다 성숙한 면모를 지니고 있다"며 "그에게는 다른 사람들 말에 귀 기울이고 그들로부터 배우는 능력이 있다"고 들려줬다.


군부 통치 아래서 태국의 안정을 떠받치는 정신적 지주였던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이 지난 10월 서거했다. 내년에는 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미국은 아시아에 대한 무역장벽을 더 높이 쌓겠다며 위협 중이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빠른 속도로 금리를 올릴 예정이다. 이에 신흥시장의 자산이 위협 받고 있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이런 상황에서 비라타이 총재는 태국 경제를 이끌어가야 한다.


바트화가 지금까지 그럭저럭 버틸 수 있었던 것은 1760억달러(약 212조원)에 이르는 외환보유액 덕이다. 글로벌 금융 서비스 업체 시티그룹은 이 정도면 10개월 이상 수입 대금을 지불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2009:48
    저렴해서 미국인도 푹 빠졌다…"오늘은 라면에 김치" 외신도 감탄한 K푸드⑤
    저렴해서 미국인도 푹 빠졌다…"오늘은 라면에 김치" 외신도 감탄한 K푸드⑤

    "전 세계에서 K푸드에 대한 수요가 식을 줄 모른다." 미국의 경제 뉴스 채널 CNBC는 지난 18일(현지시간) 한국 식품의 글로벌 확산세에 대해 이같이 조명했다. 이 방송은 특히 라면을 K푸드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품목으로 지목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K팝과 한국 드라마에서 라면이 자주 노출되면서 미국과 유럽은 물론, 중앙아시아와 중동 지역까지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물가 인상과 생활비 상승도 비교

  • 26.01.2007:16
    "힙하다 힙해" 퇴근길 치맥에 한국 화장품 싹쓸이까지…일상에 스며든 'K'④
    "힙하다 힙해" 퇴근길 치맥에 한국 화장품 싹쓸이까지…일상에 스며든 'K'④

    지난 15일(현지시간) 오후 7시 미국 뉴욕 맨해튼 32번가 K타운. 한국 치킨 브랜드 BBQ 매장은 '치맥'을 즐기려는 현지인들로 북적였다. 지하 1층에 마련된 테이블은 일찌감치 만석이었고 20~30대 직장인과 대학생들은 치킨을 앞에 두고 맥주잔을 부딪치며 저녁 시간을 즐겼다. 치킨뿐 아니라 떡볶이와 김치볶음밥 등 다양한 한국 메뉴를 함께 주문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 매장을 자주 찾는다는 대학생 메디슨 씨는 "학교 근처

  • 26.01.1915:08
    "돼지갈비에 나물" 파리지앵의 저녁 식탁 오른다
    "돼지갈비에 나물" 파리지앵의 저녁 식탁 오른다

    K웨이브 글로벌 현장 점검 "형 집에 놀러 가는데 저녁 메뉴인 돼지갈비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지난해 연말 프랑스 파리 오페라 지역(Rue Sainte-Anne)에 위치한 유명 한인 슈퍼마켓 'K마트'에서 만난 맥심 카본(27살)씨는 '100% 태양초'라고 적힌 고춧가루와 송이버섯과 무, 고추장, 튀김가루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카본은 한국 신림동에서 1년 거주하면서 처음 접한 한식을 잊지 못해 귀국 후에도 파리 한식

  • 26.01.1914:08
    ③"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일상문화' 흘러야 30년 간다"[인터뷰]
    ③"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일상문화' 흘러야 30년 간다"[인터뷰]

    "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처럼 금방 꺼질 수 있습니다. 지하수처럼 '일상 문화'가 계속 흐르도록 해야 K 브랜드와 산업의 생명력을 30년 이상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일열 전 파리문화원장은 최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K브랜드의 글로벌 지속가능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등 K콘텐츠는 강력한 진입로가 될 수 있지만, 휘발성이 크다"며 "어느 순간 거품이 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은 '썸

  • 26.01.1914:08
    돼지갈비 요리하는 파리지앵…자기 전엔 韓스킨케어 톡톡[K웨이브3.0]②
    돼지갈비 요리하는 파리지앵…자기 전엔 韓스킨케어 톡톡[K웨이브3.0]②

    "형 집에 놀러 가는데 저녁 메뉴인 돼지갈비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지난해 연말 프랑스 파리 오페라 지역(Rue Sainte-Anne)에 위치한 유명 한인 슈퍼마켓 'K마트'에서 만난 맥심 카본(27살)씨는 '100% 태양초'라고 적힌 고춧가루와 송이버섯과 무, 고추장, 튀김가루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카본은 한국 신림동에서 1년 거주하면서 처음 접한 한식을 잊지 못해 귀국 후에도 파리 한식당을 찾아다녔다. 하지만 현지 한식당 대부분이 중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