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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째 꿈쩍않는 태국 금리…비밀은 '참선'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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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 중앙은행 총재, 글로벌 금융리스크 전문가…"안정적 정책 필요" 금리 동결

1년째 꿈쩍않는 태국 금리…비밀은 '참선'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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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군부 통치 하의 부진한 경기, 국왕 서거에 따른 시장 혼란,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지난해 10월 1일(현지시간) 태국중앙은행(BOT) 총재로 취임한 비라타이 산티프라브호브(46)가 맞닥뜨린 리스크들이다.

비라타이 총재에게는 중용을 유지하는 방법이 있다. '참선(參禪)'이 바로 그것이다. 독실한 불교도인 그는 날마다 30분간 참선한다. 주말이면 더 오랫동안 조용히 좌선(坐禪)한다. 그는 최근 블룸버그통신과 가진 회견에서 "격동의 시대에 무엇보다 중요한 게 마음의 평화"라고 말할 정도다.


비라타이 총재는 1994년 미 하버드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투자자들과 국제통화기금(IMF)은 감소하는 수출, 디플레이션, 빈약한 민간투자로 활기가 사라진 태국 경제를 더 자극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그러나 비라타이 총재는 취임 이후 기록적인 저금리를 유지해왔다.

그는 경제 활성화와 가계부채 증가 사이의 균형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흥청망청 잔치만 벌여선 안 된다"고 말하는 그는 "내일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때 생각을 실천에 옮길 수 있는 힘이 돼주는 게 참선이라고 소개했다.


많은 아시아 국가의 중앙은행들이 자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애쓰고 있다. 경기확대 정책을 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태국은 지난해 4월 금리인하 이후 기준금리를 계속 1.5%로 묶어놓았다. BOT는 지난 21일 통화정책회의에서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벌써 13개월째다.


미 달러화 강세로 최근 태국 바트화 가치가 빠르게 하락하고 있으나 경기둔화 탓에 금리인상이 쉽지 않다. 올해 3분기 태국의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3.2%를 기록해 점차 둔화하는 추세다. 소비지출 약화와 교역 부진이 투자를 제한한 탓이다.


1년째 꿈쩍않는 태국 금리…비밀은 '참선'의 힘 비라타이 산티프라브호브 태국중앙은행(BOT) 총재(사진=블룸버그뉴스).

전 경찰 고위 간부의 아들인 비라타이 총재는 "기업ㆍ가계가 부채에 허덕이는 요즘 위험한 행동을 자제하고 내년 탄약까지 준비하려다 보니 안정적인 정책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더 걱정되는 것은 글로벌 리스크다.


여느 정책 당국자들처럼 비라타이 총재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서부터 트럼프의 미 대통령 당선까지 글로벌 정치 사건이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파악하느라 눈코 뜰 새 없다.


그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한 지정학적 요인들의 영향력이 생각보다 강했다"며 "앞으로 긴장이 더 고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경제상황과 정치의 상호관계를 예의주시하며 거시경제 분석에 반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라타이 총재는 태국 제2의 은행인 샴상업은행 부총재와 태국증권거래소의 수석 전략가를 역임했다. 이때 얻은 지식이 리스크를 헤쳐 나아가는 데 한몫하고 있다.


그는 부하 직원들에게 밖으로 돌아다니며 외부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해 오라고 말한다. 그는 "경제ㆍ금융 세계, 다양한 금융시장 사이의 관계가 훨씬 복잡해졌다"며 "상업은행, 자본시장, 공공정책 입안에서 얻은 경험이 복잡성에 대해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1년째 꿈쩍않는 태국 금리…비밀은 '참선'의 힘


비라타이 총재의 시장 경험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ㆍ아세안) 권역에서 미 기업들과 협력하는 데도 도움이 되고 있다. 미 워싱턴 소재 미국ㆍ아세안경제협력위원회(USABC)의 알렉산더 펠드먼 회장은 "비라타이 총재가 동남아 국가 중앙은행 총재들과 갖는 연례회의에서 광범위한 토론을 주도하곤 한다"고 전했다.


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소재 아이젠하워펠로십스재단에서 2013년 비라타이 총재와 함께 일한 바 있는 펠드먼 회장은 "비라타이 총재가 아세안 금융통합에 필수적인 문제들을 꿰뚫고 있다"며 "그는 날카로운 질문으로 미 재계, 태국, 아세안 모두에 이로운 해법을 함께 모색한다"고 평했다.


40년만의 최연소 BOT 총재로 취임한 비라타이는 금융시장 리스크 관리가 전혀 낯설지 않다. 그는 워싱턴의 IMF 본부에 이코노미스트로 잠시 몸담은 뒤 아시아 금융위기가 한창 진행 중인 1997년 귀국해 태국 재무부 재정정책국에서 일했다.


그는 경제활성화 수단 개발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바트화 가치하락으로 타격 받은 금융기관을 돕는 데 앞장섰다.


그가 하버드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마친 것은 24세 때다. 박사학위 논문 주제는 동남아의 금융자유화다. 당시 지도교수는 드와이트 퍼킨스와 리처드 쿠퍼였다. 쿠퍼 교수는 미 보스턴 연준은행장 출신이다.


미 유학시절부터 비라타이 총재와 알고 지낸 파코른 피타타와차이 태국증권거래소 부소장은 "비라타이 총재가 실제 나이보다 성숙한 면모를 지니고 있다"며 "그에게는 다른 사람들 말에 귀 기울이고 그들로부터 배우는 능력이 있다"고 들려줬다.


군부 통치 아래서 태국의 안정을 떠받치는 정신적 지주였던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이 지난 10월 서거했다. 내년에는 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미국은 아시아에 대한 무역장벽을 더 높이 쌓겠다며 위협 중이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빠른 속도로 금리를 올릴 예정이다. 이에 신흥시장의 자산이 위협 받고 있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이런 상황에서 비라타이 총재는 태국 경제를 이끌어가야 한다.


바트화가 지금까지 그럭저럭 버틸 수 있었던 것은 1760억달러(약 212조원)에 이르는 외환보유액 덕이다. 글로벌 금융 서비스 업체 시티그룹은 이 정도면 10개월 이상 수입 대금을 지불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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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너진 현장에서 손잡았다…HUG도 "처음 본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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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협력업체끼리 뭉쳐서 공사를 끝냅시다." 전북 익산시 '오투그란데' 아파트 건설 현장에는 다시 덤프트럭이 다니기 시작했다. 시공사인 제일건설은 이미 부도가 났지만, 하도급 업체들이 시멘트를 다시 바르기 시작했다. 어떻게든 공사를 마쳐야 분양대금을 회수할 수 있기에, 이 업체들은 채권단협의회를 꾸리고 공사 마무리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시공사가 부도가 난 상황에서 하도급업체들이 자발적으로 공사를 이어

  • 25.07.3107:00
    이재명 대통령까지 나선 '건설 하도급 문제'…해법은
    이재명 대통령까지 나선 '건설 하도급 문제'…해법은

    건설 위기가 하도급 업체의 줄도산과 임금체불 확산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건설산업 구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발주처부터 재하도급 업체까지 내려오는 수직 구조의 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단기간에 이를 바꾸기는 어렵다. 이에 정부와 국회는 하도급대금에 대한 지급보증제도의 실효성을 더하고, 임금 체불 사업주를 처벌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등 단계적인 변화를 통해 하도급제도의 선진화를

  • 25.07.3007:40
    공사판에서 피땀 흘렸는데…대형 건설사도 못 피한 임금체불[건설위기 보고서]
    공사판에서 피땀 흘렸는데…대형 건설사도 못 피한 임금체불[건설위기 보고서]

    건설업 위기는 단순히 하청업체 전이로 끝나지 않는다. 현장에서 피땀 흘리는 현장 근로자들 몫으로 전락한다. 하도급에서 재하도급으로 이어지는 산업 구조의 병폐가 만들어낸 결과다. 발주처에서 시공사로 다시 하청업체로 공사 대금이 흘러가다가 재하도급업체에서 막힌다. 그러면 누구도 책임지기 어려워지면서 근로자만 피해자로 남게 된다. 현행법상 재하도급은 금지돼 있다. 그러나 '실행이사'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재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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