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코스닥 상장기업인 그랜드백화점은 28일 주당 300원씩 현금배당한다고 공시했다. 배당금이 배당기준일 주가의 몇 %인지를 나타내는 시가배당률은 2.6%에 이른다. 코스닥에 상장돼 있는 모베이스는 주당 200원씩 배당한다고 이날 공시했다. 이 회사의 시가 배당률은 2.25%이다.
배당률만 놓고 보면 삼성전자 부럽지 않은 코스닥 기업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엘컴텍(2.2%), 리노공업(2.09%), 파트론(2.0%) 등이 시가 배당률 2%대 배당을 하겠다고 공시했다.
코스피 시장의 대표적인 고배당 기업인 한국전력(6.2%), 우리은행(5.5%), 두산(4.8%), 포스코(4.5%), SK텔레콤(4.3%?이상 지난해 시가배당률) 등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웬만한 상장사 보다는 높다. 아직 올해 배당금을 발표하지 않은 삼성전자의 지난해 시가배당률은 1.63%에 불과하다. 지난해 100대 상장사의 평균 시가배당률은 1.6%였다.
2%대 시가배당률이면 은행 예금이나 채권 수익률보다도 높다. 12월 현재 신규취급액 기준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가중평균 금리가 1.48% 수준이다. 1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1.7% 수준이다.
배당률이 높은 기업은 대체로 실적이 좋아 주가 상승률도 저배당 기업 보다 높은 경향이 있다. 2%의 배당 수익에 더해 시세 차익도 기대해 볼 수 있는 셈이다.
2% 넘는 고배당을 하겠다고 발표한 기업 중 그랜드백화점(557억원), 모베이스(1397억원) 엘컴텍(1930억원) 등은 시가총액이 2000억원 이하인 ‘스몰캡’ 기업이다. 리노공업(6569억원)과 파트론(5578억원)도 시총 5000억~6000억원대로 중견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대주주 지분율이 높은 것도 ‘2% 클럽’ 기업의 공통점이다. 모비스 손병준 회장(40.43%)과 부인 조해숙 씨(13.94%) 지분을 합치면 전체 지분의 54%에 이른다. 리노공업도 창업자인 이채윤 대표이사의 지분율이 34.6%이다. 손 회장 부부가 받는 배당금은 약 17억원, 이 대표의 배당금은 47억원이다.
엘컴텍은 대주주인 (주)파트론 지분이 57.6%이며, 파트론은 대주주인 김종구 회장(14.76%) 등 특수관계인 지분이 약 25%이다. 엘컴텍 지분 1.76%를 보유하고 있는 김종구 회장은 파트론에서 16억원, 엘켐텍에서 4억4500만원 등 두 회사에서 배당금으로만 20억원이 넘게 받는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