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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단기수출보험 실적 감감 무소식‥다양한 인수방법 학습 절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6초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단기수출보험이 민간보험사의 성장동력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인수방법에 대한 학습과 보험사간 적극적인 업무제휴 등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단기수출보험은 결제 기간이 2년 이내인 단기수출계약을 체결하고서 수출을 못 하게 되거나 대금을 받을 수 없게 됐을 때 입은 손실을 보상하는 상품이다. 그동안 민간보험사가 진입하기 이전까지 준정부기관인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전담해 운영해 왔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지난 14일 일본계 미쓰이스미토모해상화재보험에 대한 단기수출보험 영업을 허가함에 따라 단기수출보험 영업 허가를 받은 민간 보험사는 5곳으로 확대됐다. 앞서 영업을 인가받은 KB손해보험, AIG, 현대해상, 동부화재 등의 4개사는 기업형 수출보험상품을 출시한 상태다.

단기수출보험은 연간 평균 인수실적 164조원(2012년∼’015년 3년 평균), 연간보험료 1600억원 수준의 실적을 보이고 있어 미래 성장동력을 찾고 있던 민간보험사의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시장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단기수출보험 시장에 뛰어든 민간 보험사는 확대되고 있지만 아직 인수실적을 기록한 곳은 없다. 아직 민간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한 것이다.


단기수출보험의 민간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먼저 인수규모 달성에 활용된 다양한 인수방법에 대한 학습이 이뤄져야 한다. 후발주자인 민간보험사는 가격경쟁력(보험요율)과 차별화라는 두 가지 경쟁전략 하에서 사업을 운영해야 한다. 특히 개별인수, 준포괄 및 포괄보험을 통한 인수, 다양한 판매경로를 통한 인수를 통해 규모의 경제가 달성된 무역보험공사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가격 경쟁보다는 신용조사능력 확대, 인수범위 확대, 신속한 보상처리 등의 면에서 선도자와는 차별화된 인수능력 배양을 통한 서비스 경쟁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외국 신용보험사와 제휴를 통해 자사의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것도 시장의 활성화의 한 방법이다.

이와함께 우리나라 민간보험사의 일반손해보험종목 운영행태와 같이 단기수출보험도 재보험사의 참조요율을 바탕으로 보험요율을 산정하는 방식의 보험운영은 지양해야한다. 이는 외국보험사에 단기수출보험을 전면 개방하고 프론팅서비스(국내보험사는 보험을 인수하되, 영업활동을 통한 부가보험료만을 수취하고 사고발생을 대비한 순보험료는 모두 재보험사나 외국 타보험사에 지불하는 형식)만을 운영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방식이다. 위험에 합당한 보험료를 산정하기 위한 자료의 부족을 이유로 할 수 있으나 단기수출보험이 담보하는 두 가지 위험인 신용위험과 비상위험의 예측을 보험사간 공유하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다. 대안으로 일반보험에서 활용하는 공동보험형태로 운영하는 것이 더 바람직한 방향이다.


고객인 수출기업의 니즈도 정확히 파악해 대응해야 한다. 기존 무역보험공사의 단기수출보험을 활용한 경험이 있는 수출기업의 경우, 보험료 우대, 수출신용보증, 중장기수출보험 등 타 보험종목과의 교차 지원 가능성, 지자체 및 협회를 통한 보험료 지원 등에 익숙해져 있는 상황인 바, 단일 종목으로 경쟁해야 하는 민간보험사에게 결코 쉬운 시장이 아니다. 단기수출보험과 자사 타 보험종목 및 금융지원 등과 연계한 패키지 상품을 고려해 보고, 무역보험공사가 보유하지 못한 영업직원의 경쟁력 활용방안과 함께해야 시장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밖에 국내외 신용보험기관과의 제휴를 통해 신용조사 자료를 축적할 필요도 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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