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佛 LVMH, 스파클링 와인으로 중국인 입맛 공략

시계아이콘01분 30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전통 제조법 바꾸고 중국인 입맛에 맞춰…슈퍼서 시음회, 레스토랑서 홍보도

佛 LVMH, 스파클링 와인으로 중국인 입맛 공략 중국 닝샤후이족자치구(寧夏回族自治區) 허란(賀蘭)산 밑자락에 자리잡은 샹동차이나의 와인 양조장(사진=샹동차이나).
AD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중국 시장의 어마어마한 잠재력에 이끌린 프랑스의 와인ㆍ증류주 제조업체 LVMH모에헤네시루이뷔통이 전통에서 벗어나 좀 달콤한 발포성 포도주, 다시 말해 '스파클링 와인'을 선보이고 있다.

LVMH는 중국 북부 중앙의 닝샤후이족자치구(寧夏回族自治區) 정부와 손잡고 도멘샹동닝샤모에헤네시를 설립했다.


도멘샹동에서 생산한 스파클링 와인 병은 얼핏 보면 LVMH의 고급 샴페인 병과 똑같다. 다른 와인ㆍ증류주 메이커들과 마찬가지로 LVMH도 중국을 성장의 발판으로 여기고 있다.

2000년 이래 중국의 포도밭 면적은 배 이상으로 늘었다. 지금은 프랑스보다 넓다. 영국의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는 올해 중국의 와인시장 규모가 1538억위안(약 26조4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도멘샹동은 2014년 이후 닝샤후이족자치구의 포도밭에서 재배한 포도로 만든 화이트 와인, 레드 와인을 섞은 스파클링 와인 생산에 전념해왔다.


LVMH 자회사인 샹동의 다비드 마르코비치 글로벌 사장은 최근 블룸버그통신과 가진 전화통화에서 "중국인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전통 와인 제조법을 수정하고 있다"며 "샹동 제품의 전통적인 맛을 싫어하는 이들에게 다가서려면 혁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샹동은 아르헨티나ㆍ중국 등지에서 스파클링 와인을 생산한다.


중국 내 와인 매장 체인 운영업체인 치어스의 클라우디아 마쉬거 최고경영자(CEO)는 "기존 스파클링 와인의 경우 중국인 입맛에 맞을만큼 달진 않다"며 "중국인들은 자기들 입맛에 맞게 콜라를 타서 마시곤 한다"고 소개했다. 경제적으로 넉넉한 중국의 요즘 젊은이들은 스파클링 와인을 선호한다.


영국 런던 소재 시장조사업체 와인인텔리전스의 저우촨(周川) 리서치 담당 이사에 따르면 중국에서 스파클링 와인 소비량은 비발포성 포도주, 다시 말해 '스틸 와인' 소비량의 1%도 안 된다. 미국의 경우 5%, 일본ㆍ프랑스ㆍ독일의 경우 10%다. 저우 이사는 "스파클링 와인이 중국인들에게 다가서려면 아직 멀었다"고 표현했다.


중국에서 와인은 으레 공무원에게 건넬 선물이었다. 그러니 중요한 것은 와인 자체가 아니라 가격이었다. 하지만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부패척결 운동 이후 뇌물성 선물 구매가 크게 줄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올해 중국에서 스파클링 와인 매출은 2014년 대비 8% 감소할 듯하다.


佛 LVMH, 스파클링 와인으로 중국인 입맛 공략 샹동차이나의 리셉션룸(사진=샹동차이나).


샹동은 닝샤후이족자치구산(産) 와인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 슈퍼마켓에서 시음회를 갖고 레스토랑에서 홍보에 나서며 관광객들에게 와인 양조장을 개방하는 식이다. 샹동은 내년 '샹동미'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는 특별히 중국인들 입맛에 맞게 좀더 단 맛을 넣은 스파클링 와인이다.


샹동미는 샹동차이나에서 생산하게 된다. 샹동차이나는 내년 알리바바(阿里巴巴)그룹의 전자상거래 사이트 'T몰'에 매장도 열 계획이다. 샹동미 가격은 200위안으로 결정됐다. 마르코비치 사장은 "중국인들이 스파클링 와인에 길들여지기까지 20~25년은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케팅 전문가인 중국농업대학 원예학원의 마후이친(馬會勤) 교수는 "샹동미가 널리 알려지고 가격이 적당할 경우 성공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말했다.


베이징(北京)에서 와인 전문 블로그 '그레이프월오브차이나'를 운영하는 짐 보이스는 "샹동의 움직임이 시의적절하다"고 평한 뒤 "지금 중국 시장에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맛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 경우 스파클링 와인 매출이 급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샹동은 내년 인도에서도 스파클링 와인을, 일본에서는 과일맛 스파클링 와인을 판매할 계획이다.


순수 샴페인만 고집하는 이들은 새로운 고객에게 다가서려는 샹동의 노력에 콧방귀 뀌기 일쑤다. 그러나 마르코비치 사장은 "와인 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