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출장 이어 내년 초 미국 CES2017 참석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사진)이 연말연시 세계 양대 시장인 중국과 미국을 잇달아 방문하는 G2경영에 나선다. 중국과 미국이 현대차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전략시장인데다 내년에는 글로벌 업체들과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 부회장이 직접 두 나라를 찾아 현지 시장을 점검하고 판매확대의 고삐를 죄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26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2박 3일간 일정으로 중국을 둘러봤다. 지난 15일부터 20일까지 전 세계 60여개 해외법인장을 소집해 가진 하반기 회의 이후 첫 해외 일정이다.
정 부회장은 중국 방문 첫날 지난 10월부터 가동을 시작한 창저우공장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저우 공장은 현대차의 중국 내 네 번째 공장으로 초기에는 20만대 정도 생산하다 2018년까지 30만대 생산 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정 부회장은 10월 준공식을 앞두고서도 1박2일간 이 공장을 방문한 바 있을 만큼 중국 시장에 강한 애정을 갖고 있다.
22일에는 중국의 첨단수출기지인 광둥성 선전을 찾아 그 행보에도 관심이 모인다. 선전은 미국 실리콘밸리와 어깨를 견줄 정도로 혁신과 창업의 도시로 부상했으며 중국 ICT를 대표하는 알리바바와 텐센트와 함께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 본사가 위치해 있다. 선전은 특히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의 전기차산업을 주도하고 있어 정 부회장이 전기차관련 개발동향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부회장은 이어 내년 1월 5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7'에 3년 연속 참석해 현대차의 첨단 자동차 기술 전시와 시연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전시장에 별도 부스를 마련하고 미래 이동수단에 대한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커넥티비티, 헬스케어, 개인용 이동수단, 친환경차 등과 관련된 전시물과 관련 분야 선도 기업들과 협업 상황에 대해서도 발표한다.
전시회에서 가장 의욕적으로 준비한 것은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다. 아이오닉 자율주행차는 미국자동차공학회(SAE)가 분류한 레벨 1에서 5까지 5단계의 자율주행 기준 레벨 중 기술적으로 완전 자율 주행 수준을 의미하는 레벨 4를 충족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자율주행차의 운행 시연 행사와 글로벌 미디어 등을 대상으로 한 주ㆍ야간 시승 행사 등을 가진다.
정 부회장의 G2 현장경영으로 현대차의 중국과 미국시장 공략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내년 세계 자동차시장은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전년대비 1.9%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중국은 4.4%증가하며 과거의 두 자릿수대 성장세가 꺾이고 미국은 0.1% 감소로 저성장기에 들어선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친환경차, 신세대의 삼각축을 통해 톱 3 메이커의 위상을 다질 계획"이라면서 "미국에서도 성장률이 높은 SUV와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의 후속작 출시 등을 통해 전방위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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