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 현대자동차가 미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법인장을 교체했다. 앞서 중국 법인장을 교체한데 이어 글로벌 진용을 새롭게 갖춰나가고 있는 것이다.
21일(현지시간) 현대자동차 미국판매법인(HMA)에 따르면 데이브 주코브스키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하고 제리 플래너리 수석부사장이 CEO 직무대행으로 선임됐다.
사의를 표명한 주코브스키 CEO는 지난 2007년 HMA에 합류해 2014년부터 존 크라프칙의 뒤를 이어 2년간 현대차의 미국시장 판매를 전담했다. 미 현지 언론들은 그의 사임에 대해 판매실적 부진에 따른 사실상 경질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HMA는 "주코브스키 CEO는 판매실적 부진에 따른 경질이 아니라 사임한 것"이라며 "미국시장에서 보다 능동적으로 대처하려는 변화의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올 들어 11월까지 미국 시장에서 71만2700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69만8202대) 대비 2% 증가한 성적을 거뒀다. 시장 점유율은 4.6%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올랐다. 판매량이 감소한 경쟁사와 비교하면 나름 선방한 성적이지만 아직 부족하다는 판단이 내려져 법인장 교체가 단행된 것으로 분석된다.
플래너리 CEO직무대행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및 금리인상, 환율과 유가 변동성 등에 대해 대응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 역량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현대기아차가 내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친환경차에 집중하기로 한 만큼 관련 사업도 챙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지난 10월 중국에서도 주요 임원이 교체된 바 있다. 장원신 해외영업본부장(부사장)이 북경현대기차 총경리로, 김시평 중국지원사업부장(전무)이 사천현대기차 총경리로 임명된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감각과 리더십을 갖춘 인사를 임명함으로써 급변하는 자동차 시장에서 대응력과 영업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민 기자 ljm1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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