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샵 사회공헌 담당 김은진 총무팀 과장
소방관 몸짱달력·신생아 모자뜨기·사회적기부 상품 무료방송 등 기획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지난달 한 '단톡방(카카오톡 단체채팅방)'에 울퉁불퉁한 근육을 자랑하는 소방관들의 모습이 찍힌 달력이 올라왔다. 초콜릿 복근을 자랑하는 소방관들의 화보가 담긴 2017년 정유년 새해 달력이다. 호응하는 댓글이 잇따랐다. GS샵이 지난달 11일부터 판매에 돌입한 이 달력은 화상환자를 돕기 위해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출신 12명의 소방관이 달력 모델로 나섰고, 사진작가 오중석씨와 패션잡지 엘르의 재능기부가 더해져 만들어졌다. GS샵은 지난해부터 소방관 몸짱달력의 제작비 지원과 판매를 맡고 있다.
김은진 GS샵 총무팀 과장은 이 달력의 판매를 주도한 인물이다. 사회복지사 출신인 그는 '기아대책'이라는 전 세계 굶주린 아동을 돕는 국제 비정부기구(NGO)에서 근무하다 2009년부터 GS샵에서 사회공헌을 맡고있다. 김 과장은 "GS홈쇼핑이 여러 가지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하면서 각종 제안이 들어왔다"면서 "그 중에서 한림화상재단에서 제안한 몸짱달력 판매가 유통업의 특성을 살릴 수 있을 것 같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3년째인 소방관 몸짱달력은 첫해 당시 한림화상재단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의 우편과 메일을 통해 5000부가량 판매됐다. 2기인 지난해부터 GS샵이 판매를 맡아 2배를 훨씬 웃도는 1만3000부가량 팔려나갔다. 김 과장은 "우리 회사(GS샵)는 잘 팔아주는 것이 고유 업무인 만큼 회사의 장점을 살릴 수 있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는 의미도 좋았다"고 강조했다.
김 과장은 이직 직후부터 GS샵의 업태를 최대한 활용한 사회공헌 활동을 벌였다. 통상 사회공헌은 편성된 예산에 맞게 쪼개기식 사업을 진행하지만, GS샵에선 홈쇼핑 특성에 맞게 방송시간 일부를 할애해 기부활동에 쓰고 있다. 대표적인 방송이 사회적 기업의 상품을 무료방송하는 것이다.
2010년부터 시작된 이 방송은 장애인재활단체나 친환경기업, 공정무역단체 등 사회적기업에서 생산한 상품에 수수료 없이 방송시간을 기부하는 방식이다. 올해만 13개 사회적 기업의 상품을 20회 방송했다. 판로와 홍보가 절실한 사회적 기업들은 GS홈쇼핑의 21년 홈쇼핑 방송 노하우와 인터넷, 모바일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상품을 판매할 기회를 받아 일석이조의 효과가 났다. 김 과장은 "위캔쿠키(We can Cookies)라는 수녀님들이 장애우들과 함께 만든 과자의 경우 방송 이후 매출이 많이 증가했다"면서 "해당 장애우뿐만 아니라 부모님까지 눈물을 흘리면서 기뻐하며 자립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저도 함께 감동했다"고 전했다.
김 과장이 강조한 또 다른 사회공헌활동은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 '신생아살리기 모자뜨기 캠페인'이다. 이 캠페인은 저체온증으로 아프리카와 아시아 등에 살고 있는 체온조절과 보온이 필요한 생후 28일 미만의 신생아들을 위해 털모자를 직접 만들어 보내는 대표적인 참여형 기부활동이다. GS샵은 2007년부터 모자뜨기 키트를 판매해 올해 전체 판매량 13만개 가운데 8만개가량을 팔았다. 김 과장은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사회공헌 활동이라 보람이 남는다"면서 "내년에는 저소득층 아이들을 돌보는 대학생 봉사단을 전세대로 확대하는 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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