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이 전대금융 방식으로 포스코가 수주한 파나마 발전사업에 대해 1억달러의 PF금융을 제공했다.
수은은 23일 포스코건설이 EPC(설계·구매·시공)로 참여하는 380MW급 파나마 가스복합화력발전소와 LNG 터미널 건설사업에 총 1억달러의 금융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수은이 해외 PF 사업에 대주(貸主)가 아닌 현지은행을 통해 간접적으로 자금을 공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사업은 파나마정부가 전력구조 다변화를 위해 추진한 첫 번째 LNG 기반 친환경 발전사업이다. 총 10억달러 규모다. 포스코건설은 칠레와 페루에서 수행한 유사사업 경험을 인정받아 지난 1월 총 6억5000만달러의 EPC 계약을 수주한 후 지난 5월 사업에 착공했다.
수은은 통상 해외 PF사업에 직접 대주로 참여하는 것과 달리 이번 사업에는 중미경제통합은행(CABEI)을 통해 간접적으로 자금조달에 참여했다. CABEI가 차주에 제공하는 총 1억4000만달러의 대출금 중 1억달러를 수은이 미리 설정한 전대금융 크레딧라인을 활용해 지원한 것이다.
간접금융 방식의 PF 사업 지원은 수은의 리스크가 전대은행의 신용위험에 한정된다는 점과 사업심사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을 대폭 절약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수은 관계자는 “현재 전대금융은 전세계 18개국, 39개 은행에 총 85억 달러가 설정돼 있다”면서 “개도국의 인프라 사업에 현지 은행이 참여하는 경우 수은이 설정된 크레딧라인을 활용하여 사업을 간접 지원한다면 심사절차 간소화 등으로 우리기업의 해외사업 수주 기회가 더욱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수은은 앞으로 중미 카리브해 국가에서 인프라 사업 수요가 높아 우리 기업의 사업참여 기회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내년에 CABEI에 전대금융 크레딧라인 규모를 선제적으로 대폭 증액할 계획이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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