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김동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여·야·정 경제협의체 구성에 합의했다.
황 대행과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회동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우선 황 대행과 김 위원장은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여야 3당 정책위의장이 참여하는 '여야정 경제협의체'를 구성해 운영키로 했다.
손 대변인은 "여야정 경제협의체는 국회 내 교섭단체 모두가 참여해 민생경제 수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협의체를 꾸려 나가자는데 (목적이) 있다"며 "논의범위는 경제·민생분야에 한정되며, 주체는 유 부총리와 교섭단체 정책위의장이 참여하는 모양을 갖추기로 했다"고 전했다.
국정 역사교과서에 대한 의견교환도 이뤄졌다. 김 위원장은 이날 회동에서 역사는 전문가와 학계에 맡겨야 한다는 점을 피력했고, 황 대행은 23일 국정교과서 검토본에 관한 의견 수렴일이 종료되는 만큼 취합된 의견들을 바탕으로 고려해보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황 대행의 인사권 행사에 대해 김 위원장은 현 시점에서 지나치게 많은 기관장 인사를 단행할 필요는 없다는 점을 강조했고, 황 대행은 "필수불가결한 인사에 한해 인사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황 대행과 김 위원장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문제에 대해서는 이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손 대변인은 "김 위원장은 사드배치를 잠정 유예하고, 중국이 대북재제 동참토록 적극적인 설득을 하고, 정부와 국회가 유연하게 대처하자는 제안을 했다"며 "황 대행은 우리의 필요에 의해 사드를 배치했고, 이에 대한 미국의 제안을 받아들인 상태여서 바꾸기 쉽지 않다는 점을 피력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황 대행과 김 위원장은 추가적인 만남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손 대변인은 "향후 추가로 만나는 일정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논의하지 않았지만, 자주 이런자리를 갖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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