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대한항공 조종사노조가 부분 파업에 돌입한 22일 여객과 화물 운송에서 큰 혼란은 빚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여객과 화물수송에 직접적인 차질은 없지만 연말연시 대목을 앞두고 있어 파업 장기화에 따른 비상사태 발생이 우려된다.
대한항공은 조종사노조 파업 첫날인 22일 항공편 전 노선의 7%를 감축 운항하고 있다. 이날 하루 결항편은 국제선 항공편 4편과 국내선 14편, 화물기 1편이다.
대한항공은 국제선 장거리, 단거리 노선, 국내선 중 제주 노선, 화물노선, 국내선 중 내륙 노선 순으로 항공기를 투입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결항편에 이미 예약돼 있는 고객들에 일일이 연락해 예약 변경 안내를 하고 있으며, 부득이한 경우 전액 환불 조치를 해 승객들의 불편을 최소화 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첫 결항은 오전 9시5분 인천발 도쿄행 KE701편이었다. 해당 항공편에 예약한 승객들에게 대한항공은 오전 10시10분에 출발하는 KE703편 등 대체편 제공이나 환불, 목적지 변경 시 별도 위약금 없이 조치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주요 수출물품 100t을 운송할 예정이던 화물기 1편이 결항되자, 해당 화물을 다른 노선의 화물기에 옮겨 실어 운송 지연을 최소화하고 있다.
이날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 대한항공 카운터 앞에 조종사파업 안내문을 내걸었다. 회사와 국토교통부는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국내선 등 주요 공항에 대책반을 설치하고 24시간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파업에 따른 승객 불편을 최소화하고 안전운항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며 "화물 항공편도 연말연시 수출입 화물 운송에 지장이 없도록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항공업은 2010년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돼 조종사의 파업 참여율이 제한된다. 파업 참여 인원이 20% 미만으로 제한돼 있어 결항편수가 크지는 않지만, 파업 과정에서 불거진 노노갈등과 운항차질 등 후유증을 남기지 않을 지 우려된다.
198명에 불과한 조종사들이 파업을 벌이면서 지상직 등 다른 직종까지 포함해 1만8579명에 이르는 전 직원이 비상근무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파업이 이어지는 열흘간 대한항공 여객기 총 135.5편(0.5편은 편도)이 운항하지 않는다. 대한항공은 1차(22∼26일)와 2차(27∼31일)로 나누어 감편 계획을 짰다. 전체 기간에 결항하는 여객기는 국제선이 24편(2%), 국내선이 111.5편(15%)이다.
감편하는 국제선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일본 나리타와 오사카, 홍콩, 두바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제다를 오가는 항공편이다. 국내선은 김포공항과 김해·울산·여수공항을 연결하는 편, 제주공항과 김포·김해공항을 왕복하는 편에 대한 운항을 줄인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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