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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변 특별건축계획 도입 '아크로리버파크'…커뮤니티 두고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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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심의시 사선 규정 등 완화 적용…커뮤니티 외부 개방 '권고사항'
개방했다 주민 반대 부딪혀 다시 폐쇄 운영…"관리비 문제 등 논의해야"
市 "공공성 지키는 방향 옳아…주요단지에 특별건축계획 제안할 것"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커뮤니티시설을 외부에 개방하는 것에 찬성하는 주민들은 아무도 없어요. 관리비 문제도 그렇고 고민이 많습니다."

서울 강남 한복판의 초고가 아파트단지에서 커뮤니티시설 외부 개방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주인공은 '아크로리버파크'. 입주가 시작된지 3개월이 넘어가면서 입주자대표 차원에서 개방했던 커뮤니티시설을 입주민만으로 제한 운영하기로 하면서다. 단지의 입주자대표회의 관계자는 여전히 마음이 불편한 듯 이렇게 말했다.


이 단지는 한강변 경관 관리를 위한 '특별건축계획' 제도가 도입된 단지로도 유명하다. 재건축 과정에서 규제를 완화 적용하는 대신 커뮤니티시설을 지역주민과 개방하기로 했다. 지난 9월 입주가 시작된 직후에는 지역주민에게 104동의 30~31층에 위치한 '스카이라운지'라는 이름의 커뮤니티시설을 인근 주민에게 개방했다. 하지만 최근 이 시설의 이용자격을 입주민으로 제한하기로 방침을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입주가 완료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내년 3월까지는 일단 폐쇄적으로 운영한다는 설명이다.

이렇게 운영방침이 바뀐 까닭은 입주민이 시설 관리비를 부담하는데 외부인들에게 굳이 개방할 필요가 있느냐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됐기 때문이다. 외부인이 단지를 자유롭게 드나들게 되면 아무래도 보안이 취약해질 수 있다는 이유도 제기됐다. 다른 아파트단지의 커뮤니티시설 폐쇄적 운영 사례와 비슷한 논리가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입주자대표회의 관계자는 "입주민들은 커뮤니티시설을 개방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관리비를 정산하는 문제가 특히 까다로워서 논의가 필요한 것 같다"고 전했다.


하지만 인근 단지 주민들은 '아크로리버파크'의 스카이라운지 개방을 요구하며 조용하게 넘어가지 않을 기세다. 일부에서는 구청에 민원을 넣으면서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하려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입주설명회 때도 그렇고 개방조치에 대한 언급이 되면서 인근 주민들이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입주자 대표들이 정해지고 나서 갑자기 폐쇄운영되게 됐다는 얘기가 들리면서 갈등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특별건축구역 제도가 자리를 잡기 위해서라도 당초 약속한대로 주민공동시설을 개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신반포1차를 재건축한 이 아파트는 특별건축구역 제도가 적용돼 사선, 동간 거리 규정 등의 규제가 완화 적용됐다. 커뮤니티시설 개방은 이때 나온 권고사안이다. 법적 제약은 없지만 규제 완화의 조건이었던 만큼 지켜져야 한다는 것이 서울시의 시각이다. 설계단계부터 이를 감안해 스카이라운지 전용 엘리베이터를 따로 만들어놨다.


시 관계자는 "아파트 단지가 사유물이긴 하지만 공동체로서의 의미도 있기 때문에 인센티브를 주고 커뮤니티시설을 개방하도록 한 것"이라며 "앞으로 주요단지에 특별건축계획을 제안할 예정이어서 이 단지부터 공공성이 지켜지는 방향으로 운영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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