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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의 골프영어산책] "대통령 탄핵과 골프의 실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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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의 골프영어산책] "대통령 탄핵과 골프의 실격" 잭 블레어는 지난 5월 웰스파고챔피언십 둘째날 변형된 퍼터를 사용해 실격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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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핫 이슈는 단연 대통령의 하야와 탄핵이다.

'하야(resignation)'는 대통령 스스로 물러나는 것, '탄핵(impeachment)'은 국회에서 소추해 해임하는 것을 의미한다. 어느 쪽이든 가장 강력한 징계라는 건 틀림없다. 골프로 따지면 '실격(disqualification)'이다. 골프는 플레이어 스스로 벌칙을 적용하는, 유일하게 심판이 없는 신사의 스포츠다. 보는 사람이 없다고 타수를 속이거나, 규칙 적용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한다면 본연의 가치를 상실한다.


페널티는 보통 1벌타와 2벌타, 실격 등 세 가지다. 최고의 벌이 실격인 셈이다. 해당 조항은 34개나 된다. 이 가운데 아마추어골퍼가 반드시 알아야 할 실격 사항이 있다. '스코어 오기(signed wrong score card)'가 대표적이다. 라운드가 끝나면 각 홀의 성적을 기입한 스코어카드에 서명을 한 후 마커의 승인(approve) 사인을 받아 경기위원에게 제출한다.

본인이 작성해서 내고, 이후에는 정정할 수 없다. 여기서 특정 홀의 스코어를 줄여서 기록하면 실격이다(타수를 더 기입하는 건 상관없다). 박남신은 1993년 월드컵 1라운드 당시 75타를 치고 74타로 기록해 스코어 오기로 실격 당했다(signing an incorrect score card). 한국프로골프협회(KPGA)는 그러자 "국가의 명예와 위신을 실추시켰다"고 무기한 자격 정지를 내렸다.


비공인구(using non-confirmed ball)나 비공인 티(Using non-confirming tee), 고반발 등 부적합한 클럽(making a stroke with a non-confirming club), 변형된 퍼터 등을 사용해도 실격이다. 선수들이 반드시 라운드 전에 장비 확인을 받는 이유다. 지각 역시 금물이다. 티오프 시간에 늦으면 실격이다(failure to start at the time). 5분 이내에 티잉그라운드에 도착하면 2벌타를 부과한다.


인공의 기기(artificial device)나 전자(electronic device) 장비의 사용은 금지다. 안선주는 일본 니치레이레이디스 첫날 캐디가 방위자석(compass)을 사용한 게 드러나 실격을 당한 적이 있다. 스포츠 도박과 성추행 등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킨 골퍼는 '영구 제명(permanent expulsion)'이다. 회원제 골프장에서는 3번 이상 경고를 받으면 제명이다. 게시판에 '그는 오늘부로 클럽에서 영구 퇴출 됐다(As of today, he was permanently expelled from the club)'는 공지가 뜬다.



글=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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