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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후폭풍①]유통 '빅3', 12조 면세시장 격돌…지각변동 '촉각'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33초

롯데·신세계·현대百 유통 빅3, 3차 면세대전서 나란히 승리
호텔 중심 국내 면세시장 지각변동 '촉각'

[면세점 후폭풍①]유통 '빅3', 12조 면세시장 격돌…지각변동 '촉각' 왼쪽부터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현대백화점면세점), 송파구 롯데월드타워(롯데면세점), 서초구 센트럴파크(신세계디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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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국내 유통 빅3 업체가 지난 17일 이뤄진 3차 서울시내 신규면세점으로 나란히 선정되면서 유통경쟁이 10조원이 넘는 국내 면세점 시장으로 옮겨붙었다.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중심의 국내 면세 시장이 지각변동을 일으킬지 관심이 쏠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3차 신규면세점 입찰에선 롯데면세점은 지난 6월 문닫은 잠실 월드타워점의 사업권을 탈환했다. 지난해 7월 1차 면세점 대전에서 고배를 마신 현대백화점은 재수 끝에 면세 사업에 진출했고, 신세계는 지난해 11월 2차 면세대전에 이어 이번 3차 경쟁에서도 승리했다.


세 사업자는 모두 백화점을 핵심사업으로 운영해온 국내 대표적인 유통업체다. 지금까지 면세점 업계는 호텔 사업자 중심이었다. 롯데백화점을 운영하는 롯데그룹은 호텔롯데를 통해 롯데면세점을 운영해왔고, 2위인 신라면세점도 호텔신라가 운영했다. 지난해 새로 특허를 얻은 갤러리아63면세점과 두산 등도 각각 백화점과 쇼핑몰을 운영했지만, 유통시장에 대한 영향력은 미미하다.

국내 유통시장을 주도해온 유통공룡들이 면세사업에 진출하면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면세점 사업을 처음 시작하는 현대백화점그룹의 정 회장은 “기존 면세점과 차별화해 시장에 활력을 주고, 국내 면세점의 품격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신세계는 2년 연속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 취득에 성공하면서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이 양분하던 면세업계의 양강 구도를 깼다. 신세계는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부산 센텀시티점, 공항면세점에 이어 센트럴시티점까지 확보하며 업계 2위인 신라면세점 추격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롯데면세점은 월드타워점 부활로 세계 면세시장에서 입지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유통전문지 무디리포트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의 지난해 매출은 37억5000만유로로, 스위스 듀프리(56억8300만유로)와 미국 디에프에스그룹(DFS·37억7000만유로)에 이어 3위였다. 연간 6000억원 매출을 올리던 롯데월드타워면세점이 재개장할 경우 롯데월드타워의 공식 개장과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면세점 후폭풍①]유통 '빅3', 12조 면세시장 격돌…지각변동 '촉각'


세 곳 모두 각각 잠실 롯데월드타워와 삼성동 무역센터, 반포 센트럴시티 등을 후보지로 내세운 만큼 지금까지 강북에 몰려있던 면세점 경쟁은 강남으로 확장됐다. 현재 서울 시내면세점 9곳 중 8곳은 모두 강북권에 소재해 있다.


국내 면세시장은 이미 10조원을 넘어섰고, 올해 12조원 달성을 목전에 두고있다. 이들 면세점은 강남지역을 자주찾는 개별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면세점은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3개층(8~10층)을 리모델링해 특허면적 1만4005㎡(약4244평) 규모의 '대형럭셔리 면세점'을 운영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과 연계한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개별관광객이 대중교통으로 이동하기 쉬운 삼성역 및 봉은사역과 접해 있는 점도 장점이다. 향후 들어설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와 코엑스를 연계해 이 지역이 마이스(MICE)산업의 중심지로 성장할지도 관심사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은 내년 4월 그랜드오픈 예정인 롯데월드타워와 연계한 관광객 확보를 자신하고 있다. 이미 26년간 영업을 해오며 국내 면세점 점포 3위 수준인 6112억원(지난해 기준)의 매출액을 기록하 곳이라, 이른 시간 내 재개장이 예상된다. 월드타워점은 국내 최대 규모(1만7334㎡)의 면세점 공간 및 세계 최고 높이(123층)의 전망대 면세점 등을 장점으로 내세우며, 송파잠실관광특구의 위상을 드높인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디에프(신세계면세점)이 면세점 후보지로 정한 반포 센트럴시티는 고속버스터미널을 비롯해 3·7·9호선을 모두 접한다. 신세계면세점은 신세계면세점은 최근 서초구 '서리풀페스티벌'과 제휴, 예술의 전당 일대 문화지구 조성 등 지역관광활성화도 추진하며 강남권 일대의 관광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목표다. 특히 신세계그룹으로선 올해 초 신세계 강남점 증축을 시작으로 스타필드 하남 개장, 코엑스몰 임차운영자선정 등 '쇼핑 강남벨트'를 완성했다는 의미도 갖는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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