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코치 레드베터와의 결별 "성적 부진 때문이 아니라 소홀해서"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최종 결정은 나의 몫."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18일(한국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결별한 스승 데이비드 레드베터(미국)가 "리디아 고의 부모는 지나치게 많은 부분을 간섭한다"는 비판에 대해 "부모님에게 의지하는 게 익숙하지만 의견을 듣고 최종 결정을 내리는 것은 나"라고 반박했다.
레드베터가 바로 2013년 12월부터 리디아 고와 호흡을 맞추면서 메이저 2승을 포함해 무려 12승을 합작한 스윙코치다. 하지만 최근 성적이 부진하자 곧바로 해고당했고, 그러자 "리디아 고의 부모는 언제 자고, 무엇을 먹고, 입고, 언제 훈련하는지를 지시한다"며 "골프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 부모까지 3명을 가르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리디아 고는 그러나 "레드베터와의 결별은 성적 부진 때문이 아니다"라며 "지난 1월부터 다른 선수를 가르치느라 바빴고 그럴 때마다 아버지와 함께 연습했다"고 지적했다. 레드베터가 리디아 고의 지도에 소홀했다는 점을 시사한 셈이다. 이어 "부모님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내가 되지 못했을 것"이라며 "아직은 스스로 모든 결정을 내리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리디아 고는 올 시즌 LPGA투어에서 4승을 수확했고,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내는 등 눈부신 성과를 거뒀지만 최근 스윙코치와 캐디, 클럽 등 모든 것을 교체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즌 막판 부진과 함께 에리야 쭈따누깐(태국)에게 상금퀸과 다승, 올해의 선수 등 개인타이틀을 모두 내준 게 출발점이다. "다양한 변화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며 "2017시즌에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곁들였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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