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 매맷값 하락세 클 것"
"분양시장도 11·3 대책 여파에 위축 불가피"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정부의 '11·3부동산대책'의 영향에 지난달 주택 매매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낙폭이 컸다. 강남 개포주공4단지(전용면적 41㎡)는 전월 대비 4500만원 하락한 9억원에 거래됐다. 내년도 주택시장이 연착륙이 아닌 경착륙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올해 주택시장은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가 극심했다. 대구·경남·충북·충남 등 지방 주택 시장은 하락세를 보인 반면 수도권 주택 시장은 과열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정부의 '11·3 부동산 대책'이 발표되고 가을 이사철이 끝나는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수도권 부동산 시장 분위기도 얼어 붙고 있다.
실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2주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0.10% 떨어졌고, 재건축을 뺀 서울 일반 아파트 매매가도 제자리걸음 보였다.
매매 거래도 부진한 상황. 국토교통부 통계를 보면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이 10만2888건으로 전월보다 5.3% 줄었다. 올해 11월까지 누계 주택 매매 거래량은 96만4568건으로, 전년 대비 12.8% 감소했다.
각 연구기관이 내놓은 내년도 주택시장 전망은 '약보합세'가 우세하다. 우선 주택산업연구원은 내년 전국 주택 매매 가격이 보합세(0%)를 유지할 것으로 봤다. 수도권 매맷값은 0.5% 상승하는 반면 지방은 0.7% 하락 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체적으론 보합세를 보이겠지만 지방은 입주물량 증가와 기업구조조정 등 영향으로 가격 하락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것이다.
김덕례 주산연 연구위원은 "내년 주택거래는 올해(103만건 거래 예상) 대비 9% 정도가 감소한 94만 건 수준이 될 것"이라며 "수도권보다는 지방의 거래감소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주택 가격이 전국적으로 0.8% 하락할 것으로 봤다. 수도권은 보합세(0%)이지만 지방의 매매가는 1.5%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분양시장은 11·3대책의 여파가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됐다. 남상우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전매제한기간연장과 청약1순위·재당첨 제한, 중도금대출 발급요건 강화 등 11·3대책 영향으로 위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과열 양상을 보였던 지역은 단기 투자 수요가 줄면서 실수요자 위주로 분양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이 높고 반면 규제를 비껴간 일부 지역은 도리어 수요자가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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