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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비주류발(發) 정계개편'의 필요충분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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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새누리당 '비주류발(發)' 정계개편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과 비박(비박근혜)의 '외나무다리 승부'인 원내대표 경선이 16일 예정된 가운데 어느 쪽이 승리하든 분당은 피할 수 없는 수순이란 예측이 힘을 얻고 있다.

與 '비주류발(發) 정계개편'의 필요충분 조건 15일 오전 새누리당 사무처 당직자들이 대표 회의실 앞에서 지도부 즉각 사퇴를 주장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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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친박인 정우택 의원과 비박계 나경원 의원이 각각 계파를 대변하는 단일후보로 나선 가운데 당 안팎에선 박빙의 승부를 점치고 있다. 정 의원과 나 의원은 모두 4선 중진이다.

원내대표 경선을 축으로 친박계가 본격적인 당 사수를 선언하면서 비박계의 탈당과 신당 창당, 이를 매개로 한 정계개편론이 다시 힘을 얻는 상황이다. 친박이 패배할 경우에도 인적 쇄신을 앞세운 비박계의 '핵심 친박 인사'에 대한 탈당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양대 계파는 선거를 앞두고 일단 휴전에 돌입했지만 선거 결과에 따라 당의 운명은 요동치게 된다.

15일 여당 비주류에 따르면 비박 단체행동의 '키 맨'으로는 김무성 전 대표, 유승민ㆍ나경원 의원이 꼽힌다. 이들은 이미 탈당의 8부 능선을 넘은 것으로 관측된다. '잔류파'였던 유 의원은 이날 오후 "원내대표 경선은 보수정당 재건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전날에는 "(오는 20일께 결정될) 여당의 비상대책위원장 선출까지 지켜보고 (탈당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선언했다. 친박 지도부가 자신들이 장악한 전국위원회를 통해 '허수아비' 비대위원장을 세운다면 중대 결심을 할 수 있다는 위협이다.


앞서 '보수 대연합'의 밑그림을 제시하며 신당 창당 가능성을 제기한 김 전 대표는 "좌파의 집권을 막기 위해 가짜 보수를 걷어내고 신보수와 중도가 손을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대표 측은 새누리당 비주류와 늘푸른한국당, 국민의당, 민주당 개헌파 등을 광범위한 통합의 대상으로 고려하고 있다. 여기에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와 내년 1월 귀국하는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의 영입도 내심 기대하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국가변혁을 위한 개헌추진위원회'에 참여해 새누리당 개헌파의 개헌 방향과 전략 등을 논의했다.


與 '비주류발(發) 정계개편'의 필요충분 조건 새누리당 비주류의 비상시국위원회


나 의원 측도 친박계가 후보를 내는 것 자체에 거부감을 표시하고 있다. 나 의원은 출마 선언문에서 "당의 화합은 물론 중요하다"면서도 "그러나 비상식적이고 사당화된 지금의 모습으로 화합을 외친다면 우리는 끓는 물 속의 개구리처럼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탈당은 '초읽기'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친박 주도의 '혁신과 통합 보수연합'의 이인제 공동대표는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얼마 전까지 당은 비박이 장악했고, 주류와 비주류는 계속 바뀌는 것"이라며 주도권 다툼에서 친박계가 양보할 뜻이 없음을 거듭 확인했다. "새누리당은 완전히 찢겨도 새로운 모습으로 재건될 것"이라고 했다.


한 야권 인사는 "제3지대는 새누리당 비박 진영의 움직임이 중요하다. 일단 여당이 분열하면 대선 직전에야 합종연횡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여러 변수도 거론된다. 우선 친박이 장악 중인 새누리당 합류를 꺼리는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이 언급된다. 그는 신당 창당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적어도 내년 1월 귀국 이후 한동안 정치권 외곽에 머물며 향후 행보의 로드맵을 그려갈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변수는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꾸준히 대외활동을 이어온 정운찬 전 총리다. 정 전 총리는 최근 서울 광화문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조직 정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총리는 이른바 제3지대론의 핵심인사인 김종인 민주당 전 비대위 대표,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등과 막역한 관계라는 점에서 정계개편의 방아쇠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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