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 ·고함 감지해 자동 신고하는 음원감지기 시범 운영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동대문구가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여성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공중화장실 환경 조성에 힘쓰고 있다.
동대문구(구청장 유덕열)가 공원 화장실 내 범죄 긴급 신고와 예방을 위해 스마트 비상벨 시스템을 구축했다.
구는 공원 화장실에 비상벨을 예전에 설치했지만 경찰 신고로 연결되지 않아 미흡한 점이 있었다. 자체 경보나 사이렌만 작동해 통행인이 많지 않은 시간에는 효과가 없었다는 것.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는 배봉산공원, 답십리공원 등 공원 10개소에 있는 여성 및 장애인 화장실 48칸에 서울경찰청 112 종합상황실과 연결된 스마트 비상벨을 설치했다.
칸마다 설치된 비상벨을 누르면 경찰 신고와 동시에 화장실 입구 경광등 조명과 함께 사이렌 소리가 발생한다.
각 비상벨에는 고유 번호와 위치가 등록돼 있어 사건 발생 시 경찰관의 신속하고 정확한 출동이 가능하다.
또 구는 배봉산공원 내 화장실 3개소에는 비명이나 고함소리만으로도 자동 신고가 가능한 이상음원감지기를 시범 설치했다. 시범 운영 모니터링 후 추가 설치를 검토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공원 이용객들이 위급 상황 시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영, 중, 일어로 된 안내판을 설치했다. 관계자는 다중의 긴급신고시스템을 통해 안전망 조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공원화장실 내 비상벨을 설치 및 운영함으로써 범죄에 취약한 심야에도 주민들이 공원화장실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시스템 구축과 더불어 향후 유지관리에도 만전을 기해 안전한 공공시설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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