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 3분기까지 50억5900만원 영업적자
이달 한류벤처서 110억원 투자금 유치…올 4분기 국내사업에 한해 흑자 기대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올 상반기까지 손익분기점을 넘고, 하반기에는 흑자를 내겠다."
최승우 카페베네 대표가 올초 기자간담회에서 야심차게 밝힌 이같은 계획이 올 3분기에도 물 건너갔다. 3분기 연속 영업적자가 계속 이어졌기 때문이다. 카페베네는 올 4분기에는 국내 사업에 한해 흑자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페베네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 3분기까지 50억5900만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당기순손실은 153억8000만원이다. 중국 등 해외사업 부진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그러나 국내 사업만 봤을 때도 영업적자 상태다. 같은 기간동안 개별 재무제표 기준 영업손실은 10억1300만원으로 적자를 냈으며 당기순손실은 61억4300만원이었다.
'구조조정의 달인'이라는 평가를 받은 최 대표가 카페베네 구원투수로 영입됐지만 실적개선에는 여전히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최 대표는 카페베네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합작법인 '한류벤처'로부터 275억원 가량의 투자자금을 받아냈다. 지난 3월 165억원을 수혈 받은 데에 이어 이달 중으로는 110억원을 추가로 제3자 배정방식의 유상증자 방식으로 받을 예정이다.
카페베네는 이번 유상증자가 시행될 경우, 최대주주가 K3제5호에서 한류벤처로 바뀌게 되며 자금상황에 있어서는 보다 여유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올 상반기 1차 투자금을 받은 뒤에도 적자가 해소되지 않았던 것을 상기하면 단순히 2차 추가 투자금 유치만으로 현 적자행진의 개선여부를 확신할 수는 없는 상태다.
특히 올해와 내년, 상당수 매장들이 재계약 시점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최 대표로서는 올 4분기 이후부터가 본격적인 경영능력을 보여줄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카페베네는 2011년과 2012년, 400개 이상의 신규매장들이 급격히 늘어났다. 본사와의 가맹계약은 1년 단위 갱신이지만, 건물주와의 평균 임대계약은 대부분 5년으로 맺었기 때문에 올 연말과 내년이 '기회' 또는 '고비'가 될 것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올 9월 기준, 카페베네는 전국에 84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말이면 이 수는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3분기까지 실적이 개선되지 않았던 것은 상반기 20억원 이상의 광고집행비 등 베이글 매장 확대와 관련한 비용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면서 "연내 추가 투자금을 지원받고 국내에서 비용절감을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4분기부터 반영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사업은 올 연말부터 흑자전환을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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