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정치권과의 소통을 넓히고 협조 관계를 구축하라." "공직자들이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각 부처에 권한을 위임할 필요가 있다." "미국 등과 대외접촉도 강화해야 한다."
학계·언론계 원로들이 대통령 권한대행인 황교안 국무총리에게 건넨 조언들이다. 황 권한대행은 13일 서울 총리공관에서 '학계·언론계 원로 간담회'를 열어 국정안정 방안에 관한 의견을 들었다. 이 자리에는 남시욱 전 문화일보 사장, 김대중 전 조선일보 주필, 최우석 전 삼성경제연구소장, 정성진 전 법무부 장관, 이영작 전 한양대 교수, 심지연 전 경남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원로들은 "권한대행의 역할이 어디까지인지 범위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좀 더 적극적으로 각계와 대화와 소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외환위기 때처럼 현재 한국의 어려운 상황을 투기자본이 노리고 있으며 국제신용평가 회사가 아주 중요하고 이들에 대해 선제적 대응을 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경제부총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권한대행이 장기 로드맵을 갖고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정부로서 국회, 특히 야당에 협조를 구하는 것은 불가피하다. 여야 구분 없이 정치권과 대화의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원로들은 "당분간 여야 정치권과 부딪치지 않도록 여야정 협의체에도 적극 참여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며 "권한대행이 부처에 업무를 맡길 것과 직접 챙길 것을 구분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경제·외교·안보 등의 분야는 부처에 맡기되 권한대행도 챙겨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개헌과 관련해서는 국회에 맡기되 여론 수렴 등을 위해 행정부 내에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할 필요가 있다"면서 "외교공백이 없도록 외국 정상과의 대화 추진 필요하고 특히 미국 트럼프 신임 대통령의 취임식에 직접 참석해 외국 정상들과 교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연말을 맞아 각 부처에 인사권을 위임해 인사공백이 없도록 하고 공무원들의 사기를 진작시켜 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황 권한대행은 이에 대해 "국정공백을 없애고 국정안정을 기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황 권한대행은 14일 사회 원로와의 간담회를 갖는 등 앞으로도 각계와의 소통을 늘려갈 계획이다.
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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