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이명재 칼럼] 우리가 찾은 혁명을 마지막까지 이룩하자

시계아이콘01분 40초 소요

[이명재 칼럼] 우리가 찾은 혁명을 마지막까지 이룩하자 이명재 편집위원
AD

대통령 탄핵은 지난 한달여간 촛불드라마의 하나의 매듭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다. 거대한 촛불의 물결이 외치고 있는 것은 무능하고 타락한 한 권력자의 퇴진을 넘어서는 것에 있으니, 거기에 시작은 있으나 끝은 없다. 지금 우리가 참여하며 보고 있는 것, 광화문과 전국의 거리에서 수백만 사람들이 펼쳐보이고 있는 것, 그것은 하나의 부활제, 끝없이 계속되는 부활제다. 대한민국의 부활제이며 민주주의의 부활제이며 국민주권의 부활제다.


그 부활이 더욱 부활제인 것은 이 거대한 축제가 추운 겨울, 동토(凍土)의 계절에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참부활은 얼어붙은 땅을 뚫고 꽃을 피워올린 부활일 때다. 한송이 꽃을 피우기 위해서 혹독한 겨울을 견뎌내야 하듯 매서운 추위를 이겨내어 새생명을 탄생시키는 부활일 때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고 했지만 실은 빛은 어둠을 거쳐야 하는 것이다. 겨울이 길고 어둠이 깊었기에 우리의 촛불은 더욱 뜨겁고 찬란했던 것이다.

촛불의 함성은 한국 사회의 모든 선한 의지와 간절한 염원의 집결이었다. 살기 좋은 땅은 찾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이듯 우리의 운명은 우리의 염원이 만드는 것이다. 거리에 울려 퍼지는 성탄송의 '주의 부모가 아기 예수 탄생에 감사기도할 때' 그것이 실은 감사가 아니라 기원의 기도임을, 그 간절함이 주의 탄생을 가져왔듯 기원과 열망이 성탄을, 천국을 가져오는 것이다.


우리는 이제 그 염원과 기도와 열망으로 '혁명'을 이룩하려 한다. 그 혁명은 촛불의 주역인 국민이 나라의 주인, 민주주의의 주인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국민의 힘으로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는 것, 또 다른 건국이다.

그 힘을 믿는가. 촛불을 드는 우리의 마음이 참으로 숙연했음을 기억하자. 광장으로 향하는 우리 마음이 예배나 미사를 드리는 심정과도 같았던 걸 기억하자. 광화문 광장에 나온 어느 70대 노학자가 감격스레 말했듯 촛불 집회에 나갈 때면 우리의 마음이 더없이 경건해졌음을 떠올리자. 우리가 결연해진 만큼 순해지고 온유해진 손으로 촛불을 들었던 그 마음을 간직하자.


1000만이 모이는 동안 폭력행위 한 건 없는 '기적'을 연출한 것에 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해 스스로 놀라웠다. 그러나 우리는 또한 극도로 무능한 사람을 최고지도자로 뽑았던 참담함이 있다. 자괴감과 자기환멸이 있다. 부끄럽고 어리석은 백성으로서의 오욕이 있다. 그 거리, 그 위대함과 거룩함과 참담함과 오욕의 현실 간의 거리, 우리의 혁명의 출발이 거기에 있고, 혁명의 목표가 또한 거기에 있다. 주권자로서의 재탄생, 시민으로서의 거듭남, 국민주권의 확대, 그러므로 우리의 혁명은 무엇보다 자기혁명인바, 그 자기혁명이 사회혁명을 이뤄낼 것이다.


분노로 시작된 혁명은 성찰로 완성된다. 이미 광장을 넘어선 만민공동회가 곳곳서 열리고 있다. 시민주권회의에 국민발안제, 국민소환제, 시민의회 등의 숙고된 제안과 토론이 백화제방으로 분출되고 있다.


4ㆍ19혁명, 5ㆍ18민주화운동과 6월항쟁은 결국 미완이었고 패배였다. 그러나 그건 패배였을 뿐인가. '문경새재 고개는 왠 고갠지 구비야 구비구비가 눈물이 나네'라고 문경아리랑은 노래한다. 인생살이는 그 굽이굽이를 넘어야 하는 것이듯, 그 구비를 넘으며 흘리는 눈물과 고통이 우리네 삶을 진(眞)인생으로 만들 듯, 오페라 '마적'의 두 연인이 불과 물의 혹독한 시험을 거쳐 사랑의 승리를 이뤄내듯 고통과 시련이 우리를 정화시키고 단련시킬 것이다.


시련을 이겨내는 순정으로 혁명을 완성하자. 어느 시인이 말했듯 '시를 쓰는 마음으로, 꽃을 꺾는 마음으로, 자는 아이의 고운 숨소리를 듣는 마음으로'. 우리가 찾은 혁명을 마지막까지 이룩하자.






이명재 편집위원 prome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2009:48
    저렴해서 미국인도 푹 빠졌다…"오늘은 라면에 김치" 외신도 감탄한 K푸드⑤
    저렴해서 미국인도 푹 빠졌다…"오늘은 라면에 김치" 외신도 감탄한 K푸드⑤

    "전 세계에서 K푸드에 대한 수요가 식을 줄 모른다." 미국의 경제뉴스채널 CNBC는 지난 18일(현지시간) 한국 식품의 글로벌 확산세에 대해 이같이 조명했다. 이 방송은 특히 라면을 K푸드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품목으로 지목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K팝과 한국 드라마에서 라면이 자주 노출되면서 미국과 유럽은 물론, 중앙아시아와 중동 지역까지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물가 인상과 생활비 상승도 비교적

  • 26.01.2007:16
    "힙하다 힙해" 퇴근길 치맥에 한국 화장품 싹쓸이까지…일상에 스며든 'K'④
    "힙하다 힙해" 퇴근길 치맥에 한국 화장품 싹쓸이까지…일상에 스며든 'K'④

    지난 15일(현지시간) 오후 7시 미국 뉴욕 맨해튼 32번가 K타운. 한국 치킨 브랜드 BBQ 매장은 '치맥'을 즐기려는 현지인들로 북적였다. 지하 1층에 마련된 테이블은 일찌감치 만석이었고 20~30대 직장인과 대학생들은 치킨을 앞에 두고 맥주잔을 부딪치며 저녁 시간을 즐겼다. 치킨뿐 아니라 떡볶이와 김치볶음밥 등 다양한 한국 메뉴를 함께 주문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 매장을 자주 찾는다는 대학생 메디슨 씨는 "학교 근처

  • 26.01.1915:08
    "돼지갈비에 나물" 파리지앵의 저녁 식탁 오른다
    "돼지갈비에 나물" 파리지앵의 저녁 식탁 오른다

    K웨이브 글로벌 현장 점검 "형 집에 놀러 가는데 저녁 메뉴인 돼지갈비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지난해 연말 프랑스 파리 오페라 지역(Rue Sainte-Anne)에 위치한 유명 한인 슈퍼마켓 'K마트'에서 만난 맥심 카본(27살)씨는 '100% 태양초'라고 적힌 고춧가루와 송이버섯과 무, 고추장, 튀김가루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카본은 한국 신림동에서 1년 거주하면서 처음 접한 한식을 잊지 못해 귀국 후에도 파리 한식

  • 26.01.1914:08
    ③"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일상문화' 흘러야 30년 간다"[인터뷰]
    ③"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일상문화' 흘러야 30년 간다"[인터뷰]

    "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처럼 금방 꺼질 수 있습니다. 지하수처럼 '일상 문화'가 계속 흐르도록 해야 K 브랜드와 산업의 생명력을 30년 이상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일열 전 파리문화원장은 최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K브랜드의 글로벌 지속가능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등 K콘텐츠는 강력한 진입로가 될 수 있지만, 휘발성이 크다"며 "어느 순간 거품이 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은 '썸

  • 26.01.1914:08
    돼지갈비 요리하는 파리지앵…자기 전엔 韓스킨케어 톡톡[K웨이브3.0]②
    돼지갈비 요리하는 파리지앵…자기 전엔 韓스킨케어 톡톡[K웨이브3.0]②

    "형 집에 놀러 가는데 저녁 메뉴인 돼지갈비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지난해 연말 프랑스 파리 오페라 지역(Rue Sainte-Anne)에 위치한 유명 한인 슈퍼마켓 'K마트'에서 만난 맥심 카본(27살)씨는 '100% 태양초'라고 적힌 고춧가루와 송이버섯과 무, 고추장, 튀김가루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카본은 한국 신림동에서 1년 거주하면서 처음 접한 한식을 잊지 못해 귀국 후에도 파리 한식당을 찾아다녔다. 하지만 현지 한식당 대부분이 중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