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충남 금산군 A 김치공장은 중국산 배추김치를 구입, 공장 자체적으로 만든 채소 양념을 혼합해 국내산과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원산지도 국내산으로 거짓 표시한 박스에 포장갈이 후 인터넷을 통해 전국에 판매하다 적발됐다.
이들은 중국산 배추김치(10kg)를 1만원에 구입해 인터넷에서 3만3000원 내외로 판매했으며, 배추김치 20t, 약 6400만원 상당의 물량을 공급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배추가격 상승을 노려 수입 배추김치 원산지표시를 위반한 1322개 업체를 적발했다고 12일 밝혔다.
배추김치로 판매하다가 적발된 업소가 1156개에 달하며, 양념류 중에는 마늘 86곳, 당근 34곳, 양파 26곳, 고춧가루 20곳 등이다.
배추김치 원산지표시 위반으로 적발된 장소는 음식점이 1122곳(97%)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가공업체는 17곳, 유통업체 9곳, 기타 8곳이다.
종전에는 단순히 중국산을 국내산으로 원산지를 둔갑했으나, 최근에는 포대갈이 또는 중국산과 국내산을 혼합해 육안식별을 어렵게 한 후 국내산으로 거짓표시 하는 방법으로 지능화되고 있다.
농관원은 배추김치를 상시단속 품목으로 지정, 9월26일부터 오는 16까지 위반개연성이 높은 업체위주로 관계기관 협업을 통해 집중단속하고 있다.
배추김치처럼 육안으로 식별하기 어려운 농산물에 대해 첨단 기기를 활용한 과학적인 원산지판별법을 개발해 사용하고 있다.
농관원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원산지를 믿고 구입할 수 있도록 단속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면서 생산농업인과 소비자의 알권리 보호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농관원에 따르면 국산 배추김치와 중국산 식별방법은 국산은 배추 잎을 조금 제거해 녹색부분이 많고, 식감이 아삭아삭하다. 또 부추나 파 등 양념채소가 많다. 중국산은 배추 잎을 많이 제거해 녹색부분이 없고 식감이 무르다. 부추, 파 등도 적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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