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온'에 초점 "샷은 컴팩트하게", 윈터룰 적용 "규칙은 너그럽게"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노우래 기자] 지난 주말 서울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6도까지 떨어졌다.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겨울골프다. 사실 사계절이 뚜렷한 국내 기후 여건상 내년 2월까지는 연습장에서 샷을 가다듬는 게 바람직하다. 국내 골퍼들은 그러나 혹한기에도 '골프삼매경'에 빠지는 마니아들이 즐비하다. 12월에는 더욱이 1년을 마감하는 납회골프가 이어지는 시기다. 전국 81개 골프장이 정상 영업하는 이유다. 추위를 극복하고, 라이벌을 제압하는 '겨울골프의 노하우'를 살펴봤다.
▲ "가볍고, 따뜻하게"= 일단 보온이 화두다. 추위에 떨다보면 몸이 경직돼 샷이 엉망이 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두꺼운 스웨터나 점퍼를 선택하면 스윙에 방해가 된다. 옷 입는 법이 중요한 까닭이다. 해법은 옷을 겹쳐 입는 '레이어링'이다. 내의에 목 폴라, 플리스 소재, 마지막으로 바람막이, 패딩 베스트 순이다. 혹한기에는 여기에 두툼한 방풍웨어로 마무리한다.
털모자와 겨울철 보온장갑, 넥 워머 등 다양한 소품들은 아예 골프백에 넣어둔다. 골프장에서 공짜로 나눠주는 핫팩은 허리 양쪽 벨트에 2개를 끼워 넣으면 라운드 내내 '난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반드시 이너웨어 위에 붙여야 한다. 살에 직접 닿으면 화상을 입을 수 있다. 여분이 있다면 주머니에 넣고, 이동 시에는 골프공을 함께 보관한다. 골프공 역시 추우면 비거리가 줄어든다.
▲ "쓸어 치고, 굴려 치고"= 가능하다면 골프장에 일찍 도착해 드라이빙레인지를 활용한다. 짧은 클럽으로 가볍게 시동을 건 뒤 긴 클럽으로 풀스윙을 진행한다. 실전에서 순간적으로 힘이 들어가 근육에 이상이 오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라운드 도중에는 스트레칭이 보약이다. 이동은 빠른 걸음이다. 몸의 유연성을 높여 다음 샷을 하는 과정에서 도움이 된다.
스윙은 무조건 '컴팩트'하게 가져간다. 어차피 몸이 둔해 풀스윙을 소화할 수 없다. 겨울철에는 런이 많아져 '3/4스윙'으로도 원하는 거리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 두자. 페어웨이에서는 쓸어 치는 스윙이다. 언 땅을 찍어 치는 건 엘보 등 부상으로 직결된다. 쇼트게임은 굴리기다. 피칭웨지로 '툭툭' 쳐서 그린 앞쪽에 공을 떨어 뜨리는 게 현명하다.
▲ "규칙은 너그럽게"= 동반자들과 합의해 '윈터룰'을 적용한다. 얼어붙은 곳이나 워터해저드 근처 경사지 등에서 샷을 하는 건 너무 위험하다. 겨울골프는 다치지 않는 게 최상이고, 또 똑같은 조건이라 공평하다. 공에 흙이 묻거나 디벗, 벙커 발자국에 들어가는 등 정상적인 플레이를 할 수 없는 경우 '무벌타 드롭'을 허용하는 등 서로 배려하면 된다.
마지막은 연습장 활용법이다. 스트레칭으로 충분히 근육을 풀어준 뒤 웨지부터 작은 스윙을 시작한다. 춥다고 몸에 열을 내기 위해서 서둘러 큰 스윙을 반복하면 근육이 놀라게 된다. 굳이 연습장을 찾지 않아도 가까운 거리를 속보로 다닌다든지, 계단을 오르는 것 자체가 훈련이다. 사무실에서는 가끔씩 기마자세로 벽에 기대어 하체를 강화해 주는 동작을 반복한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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