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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의 저주, 그 흑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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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먼의 불운과 미켈슨 '2위 징크스' 등 눈물 젖은 사연

"골프의 저주, 그 흑역사" '백상어' 그렉 노먼은 마스터스에서 유독 운이 따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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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노우래 기자] '저주(Curse)'.

남에게 재앙이 일어나길 빌거나 그로 인해 생기는 불행이다. 미국프로야구(MLB) 시카고 컵스 '염소의 저주'가 대표적이다. 컵스의 팬 빌리가 1945년 염소를 끌고 리글리필드에 입장하려다가 거부당하자 "다시는 이곳에서 월드시리즈가 열리지 않을 것"이라는 저주를 퍼부었다. 컵스는 올해 무려 108년 만의 우승으로 가까스로 저주를 풀었다. 6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골프는 더 많은 저주가 있다. '미치고 환장할 골프의 흑역사'다.


▲ 마스터스 "인디언의 영혼 때문에?"= 조던 스피스(미국)는 지난 4월 최종 4라운드 12번홀(파3)에서 무려 7타를 치는 어이없는 실수로 다 잡았던 우승컵을 날렸다. 지난해 우승에 이어 7라운드째 선두를 달려 사실상 2연패를 예약한 상황에서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가 "1931년 이 홀에서 아메리칸 인디언의 무덤이 발견됐다"며 "이상한 일들이 자주 일어난다"는 미신을 전해 화제가 됐다.

'백상어' 그레그 노먼(호주)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0승을 포함해 유럽과 호주, 일본 등에서 94승을 올린 당대 최고의 스타다. 하지만 디오픈에서만 2승을 거둘 정도로 메이저와 인연이 없었고, 마스터스에서는 특히 운이 따르지 않았다. 1987년 래리 마이즈(미국)와의 연장전에서 50야드 피치 샷 우승버디를 얻어맞았고, 9년 후에는 6타 차 선두로 나선 최종일 6오버파로 자멸했다.


"파3 콘테스트 우승자는 그린재킷을 차지할 수 없다"는 징크스도 재미있다. 대회 개막 하루 전 선수들이 가족을 동반해 즐기는 이벤트다. 실제 지난 57년간 콘테스트 우승자의 본 대회 최고 성적은 1990년 레이먼드 플로이드와 1993년 칩 벡(이상 미국)의 준우승이다. 우승후보들이 대거 불참하는 이유다. "호주선수는 우승할 수 없다"는 저주는 애덤 스콧이 2013년 깼다.


"골프의 저주, 그 흑역사" 필 미켈슨은 US오픈에서 준우승만 여섯 차례를 차지하는 지긋지긋한 악연에 시달리고 있다.


▲ US오픈 "지긋지긋한 악연"= 필 미켈슨(미국)이 불운의 주인공이다. 1999년과 2002년, 2004년, 2006년, 2009년, 2013년 등 여섯 차례나 2위에 그친 기구한 사연이 있다. 2006년이 최악이다. 최종일 1타 차 선두인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라는 치명타를 얻어맞았다. 메이저 5승을 포함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42승을 수확했지만 바로 US오픈 때문에 '커리어 그랜드슬래머'의 반열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82승의 전설' 샘 스니드(미국)가 최다 준우승 2위(4회)다. 1939년 최종 4라운드 18번홀(파5)에서는 파만 잡아도 되는 유리한 상황에서 트리플보기를 기록했다. "파로 우승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그 홀에서) 7번 아이언 샷을 세 번 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지금처럼 경기 도중 순위를 확인할 수 없었던 시절이었다. 8년 후에는 연장전에서 불과 4.6m 거리의 3퍼트로 눈물을 흘렸다.


▲ PGA챔피언십 "지우고 싶은 기억"= 지난 9월 타계한 '골프의 왕(The King'of golf)' 아널드 파머(미국)에게는 PGA챔피언십이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덫'으로 작용했다. 마스터스 4승을 비롯해 US오픈 1승, 디오픈 2승 등 메이저 7승에 PGA투어 통산 62승이라는 기록이 아깝게 됐다. 메이저에 강한 면모를 과시했지만 PGA챔피언십에서는 이상하게 플레이가 꼬였고, 3차례나 준우승에 그쳤다.


'백전노장' 톰 왓슨(미국) 역시 지우고 싶은 무대로 남았다. 메이저에서 8승을 쓸어 담았지만 이 대회에서는 항상 막판에 어려움을 겪었다. 1978년 '오크몬트 전투'가 하이라이트다. 3라운드까지 5타 차 선두를 질주했지만 마지막날 3오버파로 무너져 존 마하피(미국)에게 연장전을 허용한 뒤 결국 두번째 홀에서 패배의 쓴 맛을 봤다. 마하피는 당시 선두와 7타 차를 뒤집어 '무명돌풍'을 완성했다.


"골프의 저주, 그 흑역사" 세르히오 가르시아는 20년째 '메이저 무관'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다.


▲ 메이저 "무관의 저주"=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20년째 '메이저 무관'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다. 1999년 PGA챔피언십 2위를 차지해 타이거 우즈(미국)의 대항마로 떠올랐던 선수다. 2007년 디오픈에서는 2.4m 우승 퍼팅을 놓친 뒤 연장전에서는 공이 핀을 맞고 나오는 불운까지 겹쳐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에게 우승컵을 상납했다. "여러 명과 싸우는 것 같았다"고 했다.


브라이니 베어드(미국)은 메이저는커녕 일반 대회 우승이 없는 '진짜 무관'이다. 1999년 PGA투어에 데뷔해 우승이 없는 선수 가운데 최다 준우승(6회)과 최다 상금 기록(1325만 달러)을 보유하고 있다. 거의 400회(379회) 등판에 육박한다는 아이러니다. 2011년 프라이스닷컴오픈에서 브라이스 몰더(미국)에게 연장패, 2013년 맥글래드리클래식에서는 크리스 커크(미국)에게 1타 차로 분패했다. "정말 마음이 아프고, 실망스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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