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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근 전 천안함재단 이사장"생존장병·유가족 하나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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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여 장학재단 연합회 설립해 인재육성·장학체계 개선에 힘쓸 계획

[아시아경제 박희준 편집위원]"천안함 생존 장병들과 희생된 장병,유족들이 갈등을 털고 모두가 하나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조용근 전 천안함재단 이사장"생존장병·유가족 하나됐으면" 조용근 세무법인 석성, 석성장확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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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로 천안함재단 이사장직을 그만둔 조용근 세무법인 석성 회장의 소망이다. 그는 38년간의 긴 세무공무원 경력과 20여년간 석성장학회를 이끈 경험을 근거로 적임자라는 주변의 강력한 권유에다 사회에 봉사하자는 마음으로 2010년 천안함 46용사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유족을 위하로 하는 사업을 하기 위해 설립된 천안함 재단 이사장직을 맡아 6년간 일했다. 조 회장은 재임 중 영해 수호 임무를 다 하고 있는 해군장병들의 사기진작과 병영개선, 해양안보체험과 안보견학, 안보강연 등의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조 회장은 7일 아시아경제 인터뷰에서 "천안함 생존 장병들 가운데는 심한 외상후 증후군을 겪는 사람이 많다"면서 "희생 장병 유족과 생존 장병들은 모두 천안함이라는 한 배를 탄 공동운명체인 만큼 하나가 돼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는 국민성금 등으로 마련된 재단 자금을 희생 장병 유족들에게 써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한 아쉬움이 묻어 있는 말이다.

우리 해군의 고속정에 이어 두 번째로 국사화된 1200t급 초계함인 천안함은 2010년 3월26일 밤 9시22분 북한 잠수정의 어뢰공격을 받아 침몰했고 승조원 46명이 차가운 바다 속으로 산화했다. 조 회장은 46명을 추모하고 유가족을 지원하는 사업을 맡아오면서 많은 보람을 느꼈다면서도 "살아남은 장병도 자기 역할을 다한 영웅인 만큼 이들이 사회에 잘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에게 남겨진 숙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재단의 일을 하면서 마음고생도 많이 했다. 자서전을 재단 예산으로 구입해 해군에 기증한 일과 군부대 강의, 재단 돈으로 방송사 사장 황금열쇠를 선물한 일로 구설에 오른 적이 있다. 조 회장은 "봉사하겠다는 마음으로 일을 맡았는데 진심이 왜곡되고, 그게 마치 사실인 것처럼 알려졌을 때는 정말 가슴이 아팠다"면서 "가족과 주변에서는 상대가 있는 구호단체 일은 하지 말라는 권고까지 받았다"고 회고했다.


그렇지만 그는 바다를 지키는 장병에 대한 고마움을 진심으로 표시했다. 연금 1600만원을 모아 지난달 말 연평도에 자기 이름이 붙은 작은 북카페를 하나 연 것도 이런 뜻에서였다. 지난해 DMZ 북카페 개설에 이어 두 번째다. 조 회장은 "서해 NLL 최전방을 사수하고 있는 해군 장병들에게 작은 휴식이 되어주고 싶은 마음에 책 450권을 마련했다"면서 "장병들이 보람된 병영생활을 하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용근 전 천안함재단 이사장"생존장병·유가족 하나됐으면" 조용근 세무법인 석성. 석성장학회 회장



조 회장은 세무사 회장으로 있을 때 세무사회가 모금한 성금 2300만원을 방송국에 전달하면서 해군, 천안함재단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그 전에는 해군에 대해 전혀 몰랐다. 육군 병장 출신인 그는 평생 세무 공무원으로 일했다. 그는 1966년 국세청 개청과 함께 9급으로 공직에 발을 들여놓은 뒤 지난 2004년 대전지방국세청장으로 명예퇴임하기까지 38년간 공직생활을 했다. 이후 한국세무사회 회장을 4년간 연임했다. 그는 지난 4월 공직생활 경험을 담은 '나는 평생 세금쟁이'라는 자서전도 펴냈다. 이 책은 국세청의 역사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조 회장은 앞으로 장학재단 사업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그는 1984년 선친이 남긴 유산 5000만원을 기반으로 1994년 석성장학회를 발족해 2001년 재단법인을 설립했다. 그동안 가정환경이 어려운 탈북자가정 및 다문화 가정, 장애인가정, 결손가정의 자녀 등 2000여명의 중·고·대학생들에게 총 17억원 상당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또 선배 세무사의 기부로 재단 자산을 28억원으로 불려놓았다. 기부뿐 아니라 중증 장애인 지원, 밥퍼 봉사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 한국장학재단 경영고문이자 청렴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 회장은 앞으로 국가기관인 한국장학재단과 전국 2500여개의 민간 장학재단의 연합회를 결성, 장학 사업 체계를 확립하는 데 기여할 생각이다. 15일 발족하는 연합회의 부회장으로서 조 회장은 장학금의 중복수령 방지. 탈북민과 다문화 가정, 저소득층 자녀에 대한 장학금 지원과 인재육성, 불합리한 정부 규제 철폐 등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조 회장은 "불우한 환경의 사람들이 장학금을 받아서 훌륭한 인재가 되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면서 "가진 사람들이 장학재단을 통해 어려운 사람들에게 부가 흘러가게 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좋은 일을 하니 70이 된 이날에도 월급 받고 살지 않느냐"며 환하게 웃었다.






박희준 편집위원 jacklond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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