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천안함 유가족들이 재단의 주 설립 목적인 유가족 지원사업에 소홀하고 전시성 행사에 재단 예산을 낭비한다며 천안함 재단 해체를 주장하고 나섰다.
천안함 유가족 측은 지난 5일 충남의 한 수련원에서 회의를 열고 천안함 재단 문제점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날 유가족들이 작성한 회의록에 따르면 유가족들은 "재단 측이 유가족 의견은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예산을 집행하는 등 문제가 많다"며 "재단 취지가 변질됐으니 해체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어 "유족 한 가정 당 1년에 약 40만 원이 지원되는 반면 천안함 재단이 선심성 사업 등에 돈을 낭비해 원금을 소모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천안함 재단 이사진이 경기 평택시 해군 2함대사령부에서 준회원 자격으로 골프를 치는 것도 문제삼았다. 유가족 측은 "천안함 유가족의 한이 서린 곳에서 천안함 재단 이사진들이라는 사람이 즐겁게 골프를 친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유가족들은 이날 회의 내용을 바탕으로 15일 국가보훈처와 해군 등에 재단 해체를 촉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하고 "재단이 국민이 보낸 성금을 낭비하기 전에 국고에 귀속시켜 더 좋은 일에 쓰는 게 맞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가족들의 주장을 들은 재단과 해군 측은 "오해가 있다. 재단의 생존장병 지원사업은 해군과는 별도"라며 "해군은 생존 장병 PTSD(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치료 등의 지원을 해왔다"고 해명했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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